요약: 최근 미국 기업들은 자금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 이러한 투지전략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나, 향후 금리상승기조 전환시 회사채 발행기업의 재무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감독당국의 자금시장과 기업 재무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음.
■ 최근 미국 기업들이 현금유동성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여유자금을 우량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음.
• Apple, Oracle, Johnson & Johnson 등 현금유동성(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풍부한 미국 기업들은 Verizon Communications, Gilead Sciences 등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음.
• 시장조사기관인 Clearwater Analytics에 따르면 금년 8월말 기준 미국 기업들은 현금유동성의 절반 이상을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 매입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미국 기업들의 재무관리 담당자들은 국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을 매각하고 우량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자산관리 패턴을 보임.
■ 이러한 회사채 매입 확대 배경으로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은행예금과 MMF에 대한 규제 강화가 지적됨.
• 각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 차등화 적용으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한 법인예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은행들이 증가함.
• MMF에 대해 시가평가회계가 적용되고 시장충격 발생 시 환매가 중단되거나 수수료가 부과됨.■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적정 수준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으나, 원금 보장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현금성자산에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증대됨을 의미함.
•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회사채 가격은 하락이 불가피함.
• 시장충격 발생 시 유동성 경색으로 보유 중인 회사채의 현금화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는 시가회계평가에 의한 회사채 가격의 평가절하(write-down)나 투자손실(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
• 재무관리 담당자들은 발행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할 뿐만 아니라 5년 이내로 만기가 제한되고 있는 만큼 회사채 투자에 따른 손실위험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음.■ 그러나 과거 사례들을 보면 기업들의 고수익 추구는 종종 당초 예상과 달리 막대한 투자손실로 귀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음.
• 지난 1993년 Procter & Gamble은 Bankers Trust와의 파생금융상품거래 계약에서 시중금리 예측이 엇나가면서 1억 달러 이상의 투자손실을 기록함.
• 지난 2007년 MetroPCS Communications는 수익률경매증권(auction-rate security) 투자에서 급작스런 시장충격 발생으로 인해 시장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시가회계평가에 따른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평가손이 발생하였음.
* 수익률경매증권은 투자은행이 투자자를 대신하여 매수가격을 제시하면 경매중개인이 이들 가격 중 최저금리를 낙찰금리로 결정하여 희망자에게 매각하는 더치옥션 방식을 채택하는 지방채나 회사채를 지칭함.
• 지난 2008년 Goodyear Tire & Rubber는 Lehman Brothers의 파산사태로 인해 현금유동성이 단기금융시장펀드(MMF)에 묶이면서 은행들로부터 6억 달러에 달하는 신용공여(credit line)를 제공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함.■ 또한 미국 기업들의 타 기업 회사채 매입 확대는 기업부채 규모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차입기업들의 재무구조나 채무상환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음.
• 시장조사기관인 Dealogic에 따르면 금년 9월말 기준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 발행액(금융회사 포함)이 1.2조 달러를 기록하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
•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한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에 사용하기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에 이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함.
■ 이처럼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부채 증가가 지속될 경우 향후 금리상승기조 전환 시 회사채 발행기업의 재무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감독당국의 자금시장과 기업 재무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