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책소개) 미래를 여는 생각: 66인의 위대한 경제사상가들



작가
리자 니엔하우스
출판
리오북스
발매
2016.06.27.
평점

학창시절 나에게 경제 혹은 경제 관련 학문은 내 진로나 적성 등을 감안해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아마 100위권 안에도 들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아무 준비나 생각도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첫 직업이 하필 경제신문사에서 영문으로 기사를 쓰는 일이었다. 이후 외신에 들어와 경제 기사를 담당하면서 그야말로 한 단어 배우고 한 단어 사용하는 것처럼 일을 했다. 그런데 내가 초년병 시절은 대한민국이 외환위기에 빠져들고 또 거기에서 탈출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국가 경제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었다.

자연히 몸으로 겪은 것은 많지만 전문지식은 턱없이 부족한 절름발이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을 하면서 경제학 전공을 새로 할 정도의 여건은 되지 못했고 결국 틈나는 대로, 닥치는 대로 책과 논문을 읽고 관련 언론 기사를 읽는 것으로 허기를 채울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수많은 용어였다. 경제학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야 학창시절부터 시험이나 논문 등을 쓰면서 그런 용어가 체화됐겠지만 나같은 문외한에게 대부분 외국에서 시작된 용어를 번역한 것인 각종 용어는 잘 와닿지 못했다.

요즘도 국제적으로 신뢰도가 놓은 기관에서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목록이라든지 명성이 높은 지인이 소개하는 책을 위주로 책을 선정해 마구잡이로 읽기는 하지만 내가 놓치는 책은 없을지 항상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내게 『미래를 여는 생각(Die Weltverbesserer: 66 große Denker, die unser Leben verändern)』(Lisa Nienhaus 지음, 강영옥 번역, 장두석 감수)는 꼭 필요한 내용의 책이었다. 역사상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경제 관련 사상가 66명을 간략하게 소개한 이 책이야 말로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위대한 사상가를 무려 66명이나 소개하려다 보니 5페이지 내외의 글로 한 명을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런 만큼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66명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마치 나를 아끼는 선생님이 평생 정리한 노트를 공개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백화점에서 그저 자신들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손님들의 구매 충동을 자극하도록 짜여진 전단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더구나 이 책은 각 사상가가 가장 많은 기여를 하거나 가장 전문성을 입증한 분야를 고려해 11개 주제별로 사상가들을 배치해 소개하고 있으며 마지막 12번째 장에서는 앞의 11개 주제에 국한하기 힘든 사상가들을 "경제학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이라는 제목으로 모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런 구분은 원서에는 없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당장 66명에 관한 책을 모두 읽을 사람이 아니라면 오히려 장을 구분해 놓은 것이 우선 읽을 사람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정확히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엉터리 번역서를 읽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이후 번역서를 거의 읽지 않았었다. 하지만 『미래를 여는 생각』은 나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번역이 정말 꼼꼼하게 이루어졌고 더구나 감수자도 충실하게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1-2곳의 경우 용어 번역이 어설픈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꼼꼼한 번역과 감수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내게는 큰 숙제가 주어졌다. 이 책에 소개된 66명의 저서는 찾아 읽어야 할 것 같다.


= = = = ★ ★ = =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