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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중국 수출입: 중국은 웃어도 한국은 웃지 못하는 이유

(※ SK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 중국의 기지개, 수출입부터 외환보유고까지

중국의 11월 수출입은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달러 기준 수출은 전년대비 0.1% 증가해(예상 -5.0%, 전월 -7.3%)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6.7%나 늘어 예상치(-1.3%)와 전월치(-1.4%)를 크게 상회했다. 때문에 무역수지는 4,461억 달러로 전월 4,906억 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줄었다.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작년보다 7.5% 절하된 통화의 영향으로 달러 기준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수출입 각각 전년동기대비 +5.9%, +13.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향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신흥국으로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경기(수입 수요) 회복이 신흥국보다 낫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11월 수출의 개선은 작년에 부진했던 수출 실적에 대비한 기저효과와 통화 약세 효과가 작용한 결과였지만, 그렇다고 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이는 최근 PMI 지수의 상승세와 물가 지표들의 반등과도 맞물려 중국 경제에 대해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살아나면서 명목/체감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현상의 일환이다.

단, 외환보유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로 대두되고 있다. 2014년 4조 달러에 근접했던 외환보유고가 2년간 꾸준히 감소해 지난 11월 기준 3조5백억 달러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이 속도라면 1~2개월 내 6년만에 3조 달러 벽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외환보유고가 감소한 것은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와 자본유출을 방어하려는 당국의 개입 때문이다. 보유했던 미국채를 매도해 마련된 외화로 시장의 급변에 대응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금융시장, 특히 외환시장에서 작년 8월과 연말연초 같은 혼란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역내외 위안화 스프레드가 0.02 내외로 안정적이다. 올초까지 0.05를 넘어 0.1까지 치솟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가팔랐던 달러화와 위안화 환율도 방향을 선회했다. 또한 12월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은 FOMC(14 일)를 끝으로 일단락된다. 강달러와 대외 불확실성이 높았던 상황에서 이제는 위험회피 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 한국 수출 부담은 현재진행형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중국의 11월 수출입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지역별 수입에서 보여진 對한국 수입이었다. 다른 수입 비중 상위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총수입이 전년동월대비 6.7% 증가하는 동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7.6%나 감소했다. 한국의 11월 누적 총수출이 6.8% 줄어들 때 對중국 수출은 10.8% 감소한 것과 같은 결과다. 한국의 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26%에 이를 정도로 높은 구조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소외는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 경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이 문제된다. 한국 상품에 대해 계약 파기나 진열 거부, 통관 지연 사례가 빈번하다. 드라마, 영화, 예능을 포함해 컨텐츠 부문에 대한 수입 억제 움직임도 있다. 화장품/경공업/중공업 등 무역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중국을 최종 귀착지로 하는 수출 비중은 2014년 75.1%로 2009년(64%)에 비해 11.1%p나 높아졌다(한국은행). 수출단가 인상효과와 중간재 수출을 통한 간접적인 (+)효과보다 중국 금한령(禁韓令)이 야기할 직접적인 (-)효과를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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