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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국제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시작됐다

(※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 중 주요 부분)

■ 지난 7월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인 BP(British Petroleum)가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hanghi International Energy Exchange)를 통해 중국에 이라크 원유 300만배럴을 중국 위안화로 결제한 것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음
  •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는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과 에너지 상품거래 국제화 등을 목적으로 2018년 개장한 상품거래소로, 출범 이후 중국 내 원유거래에 국한하였고 2019년 일평균 2.8억배럴의 거래실적을 보였음
  • 이번과 같이 글로벌 석유 메이저가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에 참여하여 미국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거래한 후 현물로 납품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짐 
(사진 출처: fool.com)

■ 세계적으로 원유거래는 미달러화로 거래되는 페트로달러(petrodollar) 체제 내에서 이루어짐 
  • 페트로달러 체제는 1973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원유 결제통화로 미달러화를 사용하는 대신 소련, 이란 등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를 미국이 보장해 준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후 1975년 OPEC 회원국들이 이에 동조하며 원유거래 결제에 미달러화를 사용하면서 확고해졌음
  • 페트로달러 체제는 미달러화가 국제교역에서 결제통화로 자리 잡는 데 일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수출로 취득한 미달러화를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함으로써 국제금융 거래에서도 미달러화가 주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됨 
■ BP와의 거래와 같은 대형 국제거래에서 중국이 위안화 결제로 거래를 성사한 것은 중국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첫 걸음을 뗀 것이라 볼 수 있음 
  • 최근 중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국제 원유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중국은 국제 원유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고자 함
  • 2019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일평균 1,010만 배럴로, 미국의 수입량 680만 배럴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량을 나타냈음(Joint Organisations Data Initiative)
  •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코로나19 사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등 미국과의 대외적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져 중국이 국제교역에서 미달러화 사용 의존도를 줄이며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함 
■ 국제 원유 거래 규모를 원유의 인수도가 일어나는 실물거래와 실물거래 헷징을 위해 국제상품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파생상품거래로 구분하여 일평균 생산규모 및 거래규모로 파악해봄 
  • 실물거래는 생산된 원유가 소비되기 위해 거래되는 경우로, 원유 실물이 인도된 후 재판매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전 세계 산유국의 생산량이 실물거래의 최대한도라 할 수 있음 
- 산유국의 자국내 소비를 제외한다면, 전 세계 수출량이 국제 실물거래의 최대한도라 할 수 있음  
  •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과 Joint Organisations Data Initiative에 따르면, 2019년기준 전 세계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8,231만 배럴이며, 수출량은 일평균 3,636만 배럴로 집계되었음 
- 전 세계 생산량 중 OPEC은 37.9%인 3,126만 배럴을 생산하고 러시아가 1,085만 배럴(13.2%), 미국이 1,223만 배럴(14.9%), 중국이 383만 배럴(4.6%)을 생산하였음  
  • 유가변동 위험 회피 목적 또는 투기적 목적을 위해 거래되는 파생상품거래는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대륙간거래소의 원유선물거래가 가장 큰 규모이고 미달러화로 결제되며 대부분 현금청산됨 
- 이외에도 국제 원유선물거래는 실물 인도방식의 두바이상업거래소(미달러화 결제)와 현금청산 방식의 도쿄상품거래소(엔화 결제)가 있으나, 뉴욕과 런던에 비해 거래규모가 월등히 작음 
  • 2019년 뉴욕상품거래소의 대표상품인 WTI선물(1~12개월물)은 일평균 11억 배럴, 런던대륙간거래소의 Brent선물은 일평균 7.5억 배럴이 거래되었으며, 두바이상업거래소의 Oman선물은 일평 균 5백만 배럴, 도쿄상품거래소 Dubai선물은 일평균 3백만 배럴이 거래된 것으로 추산됨
■ 국제 원유 실물거래와 선물거래 규모를 거래대금으로 환산하여 국제 원유시장에서 거래되는 미달러화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미달러화의 규모와 비교해 본 결과, 원유거래에서의 미달러화 거래금액은 외환거래에서의 미달러화 거래금액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로 나타남 
  • 국제 원유 일평균 생산량과 수출량에 대해 일평균 WTI-Brent 평균현물가격을 적용하여 추산한 2019년도 일평균 생산금액은 499억 달러, 일평균 수출금액은 220억 달러임 
  • 미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상품거래소의 원유선물 1~12개월물에 대해 일평균 가격과 거래규모를 이용해 모든 원유종류별로 일평균 거래금액을 계산하여 국제상품거래소별로 선물거래 규모를 추산하면, 뉴욕거래소 697억 달러, 런던거래소 598억 달러, 두바이거래소 3.3억 달러로서, 이를 합 계하면 미달러화로 거래되는 전 세계 원유 선물거래 금액은 1,298억 달러에 달함
  • 2019년 4월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가 매수 또는 매도되는 규모는 일평균 5조 8,190억 달러임(BIS, Foreign Exchange Turnover in April, Triennial Central Bank Survey 2019)
  • 2019년 국제 원유 수출 거래에서 미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액과 국제원유 선물거래에서 미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액을 합친 전체 국제원유 관련 거래금액 1,519억 달러(생산금액 기준 1,797억 달러)는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미달러화 규모의 2.6%(생산금액 기준 3.1%)에 불과함
  • 전 세계 외환거래에서 위안화가 거래되는 규모는 2,840억 달러로 전 세계 외환거래의 4.3%를 차지하며, 한국 원화는 1,310억 달러로 약 2%의 비중을 보임 
■ 중국이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에서 국제 원유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은 국제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위안화를 국제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됨 
  • 중국이 국제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개시함에 따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은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를 활용해 미국의 금융제재를 피하면서 원유를 거래할 수 있게 되었음 
  • 이와 함께 중국의 국제 원유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하지만 국제 원유 거래가 전부 위안화로 대체된다 가정해도, 전 세계 외환거래 대비 원유관련 미달러 사용 비중이 크지 않아, 위안화의 전 세계 외환거래에서의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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