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한 자료 주요 부분)
[이슈] 글로벌 해상물류의 핵심 길목인 Chokepoint에서의 항행안전 확보는 세계 경제에 중요한 이슈이나 그동안 다소 간과되어 온 경향. 3월 중순 수에즈 운하 사태를 계기로 Chokepoint 리스크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관련 사항을 점검
- Chokepoint는 물자수송이나 군사작전 등에서 전략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상의 요충지로 해협, 운하, 항구, 내륙수로 등을 포괄하고 있어 이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
- Chokepoint 리스크는 새삼스런 이슈는 아니나 글로벌 교역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해상운송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오늘날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
- 주요 Chokepoint는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지리적 특성과 관련 리스크 등이 모두 달라 개별적으로 현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
[Chokepoint의 유형 및 특징] ① 해협(Straits) ② 운하(Canals) ③ 내륙수로(Inland waterways) ④ 연안·항구(Coastals) 등으로 구분되며, 이 중 해협과 운하가 특히 중요
- 해협은 육지 사이에 끼어 있는 좁고 긴 바다로, 많은 해협이 해상운송과 군사적 요충지이므로 국제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으로 평가
– 물동량 등 중요도 측면에서 ▲말라카 해협 ▲밥엘-만데브 해협 ▲호르무즈 해협 ▲터키 해협 ▲도버 해협 ▲지브롤터 해협 등에 주목
- 운하는 선박의 항행 등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로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가 대표적이며, 내륙수로는 강과 호수를 이용하는 자연적 수로로 주요국들은 대부분 내륙수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미시시피강 등의 내륙수로가 대표적
-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Chokepoint는 항공운송으로 대체가 어려운 원유 및 곡물 물동량이 특히 많아 이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및 식량 안보에 큰 영향. 운하의 경우 폭이 짧은 구간은 200~300m에 불과해 병목현상이 자주 발생
– 호르무즈 해협ㆍ밥엘-만데브 해협ㆍ말라카 해협은 중동 ⇄ 유럽 ⇄ 아시아를 잇는 원유 등 석유의 핵심 경유지이며, 터키 해협과 말라카 해협은 곡물의 핵심 경유지로 각 전세계 소맥 수출의 1/5과 대두 수출의 1/4이 통과
[리스크 유형] Chokepoint에서의 리스크 유형은 ① 기후 리스크 ② 테러 및 선박 사고 ③ 지정학적 리스크 ④ 기타 사회불안 등 4가지로 구분
- 기후 리스크 : 해상운송의 최대 리스크로 폭풍·홍수·가뭄 등 이상기후는 선박의 정상적인 운항을 방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점증
– '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美 걸프지역 항구가 일제히 폐쇄되고 석유 수출입이 전면 중단. '12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미시시피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내륙수로를 이용한 물류에 큰 차질 발생
– '13년 브라질에서는 폭우로 항구로 향하는 도로가 봉쇄되어 대두 수출이 감소. 브라질 항구들은 해수면 상승에도 취약
– '16년 3월 파나마 운하는 수위 하락으로 대형선박의 운항을 통제했으며, '15년 2월 수에즈 운하는 강풍으로 수 일간 운항을 중단
- 테러 및 선박 사고 : 동남아와 아프리카 Chokepoint는 해적 및 테러단체 공격에 취약
– 전세계 해적 습격의 40%는 말라카 해협과 밥엘-만데브 해협에서 발생. 다만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으로 밥엘-만데브 해협에서의 해적 피해는 최근 감소 추세
–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주요 수출항에서는 IS를 비롯한 테러단체들의 공격으로 원유 및 곡물의 수출입이 중단 및 재개를 반복
– 금년 3월 에버기븐호 사태는 초대형 선박이 사고 또는 기관 고장 등으로 운하를 막을 경우 글로벌 물류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
- 지정학적 리스크 : 호르무즈 해협과 터키 해협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대표적 지역
– 이란은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질 때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협. 실제로 이란은 과거 수 차례 외국 선박을 나포하거나 인근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항행을 방해
– 터키 해협은 터키-러시아 간 정치적 마찰에 취약. 터키는 '15~'16년 러시아의 시리아 지원에 반발하여 터키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음
- 사회불안 등 기타 : Chokepoint에서의 노동자 파업, 비효율적 운용, 부패, 관료주의 등이 리스크 요인. 코로나19를 계기로 질병 리스크도 부각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노조는 도로 및 항구 봉쇄 등을 반정부 시위 수단으로 활용. '15년 2월 반정부 시위로 브라질의 대두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69% 감소
[종합평가] Chokepoint 리스크는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을 넘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고, 이번 수에즈 운하 사태와 같은 사례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플랜 B 마련과 함께 국제적 공조에 적극 노력할 필요
- Chokepoint 리스크는 물류비 부담을 증대시키고 화물의 인수도에 차질을 초래하는 동시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세계경제에 부정적
– 경기회복과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최근 운임료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 사태로 운임료 상승폭이 확대
- 해상운송을 통한 글로벌 교역의 지속적인 증가와 맞물려 Chokepoint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개별 국가가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국제적 공조 노력이 필수
–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중국과 동남아 간 분쟁이 심화되면서 이 지역이 민감한 Chokepoint로 부상.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는 남중국해를 경유하므로 이 곳의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적극적 협력은 필수적
– Chokepoint를 우회하는 항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대안항로로서 마련해둘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