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국은행은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속보 추정치를 발표했다. 표면적으론 2분기 경제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하며 1분기 중 0.3%보다 성장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지출항목별 및 산업별 구성 내역은 이 글 맨 아래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지표의 특징을 두 장의 그래프로 나타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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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지난 분기의 -0.3%p에 이어 두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게다가 기여도 마이너스 폭이 2019년 1분기(-0.6%p) 이후 최대라는 점 등은 특기할 만하다. 야당을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주장하는 가운데 정부는 재정 건전화 기조를 강조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나온 지표를 보면 정부 부문의 재정 건전화 기조로 인한 성장 압박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추경에 대한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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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빨리 늘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컸다면 좋겠으나, 이번 분기의 경우 수출과 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다만, 수입 감소폭이 더 커서 순수출은 플러스 성장으로 표시된 것이며 수치상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0.6%p라는 점이 오히려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부동산 시장 부진 속에 가파른 금리 인상 및 통화량 긴축, 게다가 여전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내수 부문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통상 정부가 재정 투입을 통해 민간 부문의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으나, 정부는 추경 요구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여기까지 간단한 2분기 GDP 관전평을 마치고, 아래는 한국은행의 공식 설명을 그대로 소개한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줄어들어 0.1% 감소
-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1.9% 감소
-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감소
-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
-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운수서비스 등이줄어 1.8% 감소하였으며,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감소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증가
-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증가
-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줄어6.0% 감소
-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감소
-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운수업 등이늘어0.2%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