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논문) 대공황 이후 미국 뱅크런의 역사와 최근 뱅크런의 특징

※ 예금보험공사가 Jonathan Rose의 『대공황 이후 발생한 뱅크런의 특징 비교(Understanding the Speed and Size of Bank Runs in Historical Comparison)』라는 논문의 요약 부분을 번역해 소개했다. 이 논문에서는 최근 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실버게이트 등에서 발생한 뱅크런의 특징을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논문에서는 이 과정에서 과거 미국의 뱅크런 역사를 잘 정리하고 있다. 

□ (배경) 최근 미국 은행의 연이은 뱅크런은 규모와 속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규제·감독 측면에서 대응 필요

ㅇ 본 연구는 최근에 발생한 뱅크런의 심각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다음 세 가지에 주목
- ① 인출 기술의 발달, ② 대규모 기업예금, ③ 예금자 간의 연결성·유사성

ㅇ 위 요인들이 과거 뱅크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여 최근 발생한 뱅크런의 고유 특징을 파악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

□ (뱅크런의 속도와 규모) 최근 발생한 뱅크런은 과거 사례와 비교하여 훨씬 짧은 기간에 더 큰 규모로 예금인출이 진행됨

ㅇ (과거) ’22년 이전 발생한 뱅크런 중 가장 심각한 사례인 ’84년 컨티넨탈 일리노이(자산 8위)를 비롯해 ’08년 워싱턴뮤추얼(자산 6위)과 와코비아(자산 4위)는 7~15영업일 동안 전체 예금의 4~30%가 인출

ㅇ (최근) 반면, 최근 뱅크런이 발생한 SVB(자산 16위), 시그니처은행(자산 29위), 퍼스트리퍼블릭(자산 14위), 실버게이트(자산 128위)는 1~7영업일 동안 전체 예금의 29~87%가 인출된 것으로 추정
(그림 클릭)
□ (인출속도 증가 원인) 과거 사례들로부터 인출 기술의 발달, 대규모 기업예금, 예금자 간의 연결성·유사성이 인출속도 증가에 미친 영향을 비교

ㅇ (인출 기술의 발달) 최근의 기술발전이 예금인출 속도를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가계와 소기업에만 해당
- 과거 뱅크런 사례에서 예금인출의 주도적 주체는 대기업의 대규모 비보호예금이었고, 대기업은 1970년대 후반부터 이미 은행 전신실(wire room)을 통해 자동화된 전자식 예금인출이 가능했음
-  전신실: 전자방식으로 고객의 예금 입출금 등 자금이체 및 주문 요청을 이행
- FDIC 전 의장인 Sprague는 '84년 컨티넨탈 일리노이에서 발생한 뱅크런을 전 세계적 규모의 "번개처럼 빠른 전자방식의 런"으로 묘사
-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뱅킹은 가계 및 소기업의 인출속도를 몇시간에서 하루 또는 이틀 앞당겼지만, 과거에 예금자들이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예금인출을 며칠씩 기다렸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음
- 1970년대에 거액예금자들이 선호하지 않았던 수표를 통한 인출의 경우에도 평균 2일 미만이 소요
(그림 클릭)
ㅇ (예금자 간의 연결성·유사성) 최근 발생한 뱅크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예금자들이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은행은 두 은행이 각각 운영했던 지급 네트워크 때문에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았음
- 각각 Silvergate Exchange Network(SEN)와 Signet으로 가상자산 고객들이 은행간 자금이체로 인한 지연 없이 실시간 자금을 이체하기 위해 사용
- SVB 예금자는 기술·바이오 관련 스타트업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들은 공통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인출 조언을 받았고, 런이 진행 중인 동안에도 서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짐 
- 반면, 과거 컨티넨탈은행도 기업의 비보호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기업고객이 특정 분야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업종에 분산됨 
- 워싱턴뮤추얼과 와코비아는 소매예금을 포함해 훨씬 더 다양한 예금자 기반을 가짐

□ (결론)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뱅크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예금자 기반의 특성(연결성 및 유사성)이며, 이를 규제·감독에 반영 필요

ㅇ (대상) 대규모 기업예금이 집중되어 있는 대형은행 등

ㅇ (수집정보) 예금자들의 연결성·유사성 등 동시인출에 영향을 주는 정보

ㅇ (활용방안) 스트레스 테스트, 예금보험료 산정 등 규제·감독 목적으로 활용

☞ 평가 및 시사점

□ 본 논문은 여러 매체의 주장과는 달리 예금인출 기술의 발전이 런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나, SNS 등을 이용한 정보확산은 예금자행태의 동조성을 강화시켜 런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

ㅇ 특히, 예금자들이 특정 업종이나 집단에 편중되어 있을 때 이들 간의 정보공유는 런을 가속화시키며, 실제로 SVB 사태 당시 트위터를 통한 정보확산이 런을 더욱 촉진함(Cookson et al, 2023, "Social Media as a Bank Run Catalyst", SSRN 4422754)

□ 다만, 규제당국은 예금자들 간의 연결성 및 유사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대규모 기업예금의 인출 유인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

ㅇ 과거 뱅크런에서 예금인출은 주로 기업의 비보호예금에서 나타났고, 특히 기업의 결제성예금은 미지급 시 실물경제에 파급효과가 큼

ㅇ 이에 대한 안전장치로서 최근 FDIC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업의 결제성 예금에 대한 보호확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