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내용이다. 신흥국으로의 최근 자본 유입은 의외로 순조로운데, 그것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린 점,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섰던 점 등이 순기능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크게 늘어 향후 재정 대응 여력이 축소된 점과 미국의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여부에 따라 앞으로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 최근 신흥국 자본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인상 등 자본유출 압력이 거세지는 국면에서도 자본은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
-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서도 2020년 신흥국 자본흐름은 과거와 같이 유입이 유출을 초과하는 상황을 유지했음
- 2022년부터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미국 국채 등의 투자 매력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신흥국 투자를 자제하는 등 자본유출 압력이 강해지는 국면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자본흐름은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
□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자본흐름 내역을 살펴보면 해외로부터의 직접투자는 안정되어 있는 반면, 해외투자가의 증권투자나 해외은행의 은행대출 등은 기복이 크다는 특징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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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국 자본흐름이 코로나19 이전의 순유입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신흥국의 높은 경제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오랜 기간 많은 신흥국이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등 재무 기반 강화에 힘써온 점 등을 들 수 있음
- 199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많은 국가에서 유동성이 높은 외환보유액이 증가함에 따라 단기 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국가가 많아 해외로부터 채무 상환을 요구받더라도 전액을 상환할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임
- 또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외자산 증가액이 대외채무 증가액을 웃돌아 GDP 대비 대외순자산 비율이 상승하고 있음
- 이러한 신흥국의 재무기반 강화는 해외투자가의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불안을 완화시킴으로써 자본유출 압력을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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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많은 신흥국이 선제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한 조치도 자본유출이나 통화 약세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임
- 2021년 이후 물가상승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흥국은 선진국에 앞서 금리를 인상하여 낮은 수준에 있던 정책금리 수준을 크게 높였음
- 2021년부터 시작된 신흥국들의 선제적 금리인상 조치는 2022년 이후의 자본유출과 통화 약세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한편 코로나19 확산 등을 배경으로 많은 신흥국에서 재정지출 확대 등을 전개해 온 결과 향후 정책대응의 여지가 작아졌다는 우려가 있음
- 최근 신흥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는 만큼 향후 경제 및 금융부문에서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해외투자가의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불안이 높아져 자본유출 위험이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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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종합연구소(日本総合研究所)가 미국의 통화정책이 주요 신흥국의 자본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이전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음
- 미국의 금융완화는 2020년부터 2021년 기간중 주요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을 GDP 대비 연 평균 1.3%포인트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남
- 반면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2022년부터 2023년 기간중에는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이 GDP 대비 연평균 0.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이전 기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었음
- 이는 신흥국에 대한 자본흐름(직접투자, 증권투자, 기타 투자의 순유입)을 피설명변수로, 금융 정책요인(FRB의 대차대조표, 신흥국과 미국의 금리차), 경제성장요인(신흥국과 미국의 성장 률 차이), 리스크요인(변동성 지수(Volatility Index: VIX) 등)을 설명변수로 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임
- 이와 같은 자본유입 감소폭은 과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의 자본유입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기간에 자본유입 감소 압력이 커졌음을 시사함
- 동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FRB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대폭 가속화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현재의 자본흐름이 급격한 자본유출로 반전될 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됨
- 그러나 2015년부터 2019년에 실시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보다 이번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신흥국의 자본유입 감소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