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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중국이 부양책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속사정...선거, 멕시코, 그리고 선거

(※ 중국은 경기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데 밖에서 예상하는 것만큼 신속하고 과감한 부양책을 쓰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속사정을 설명하는 이야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 보고서가 흥미로운 설명을 제시해 공유한다.)

당사에서는 3분기 중 주식시장의 기간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KOSPI 지수는 기술적 지지선이자 20주 이동평균인 2,520pt에서 한차례 지지받았으나 전고점인 2,650pt에 바로 도전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상승 추세는 꺾인 가운데 당분간 이 범위 내에서 등락하며 기간조정세를 이어가다가 20주 이동평균과 만나면서 하방 지지 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반기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상반기만큼 강력하기는 어렵습니다. GDP 성장률은 낮아지고 고금리의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지며 고용과 소비가 점차 하강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연착륙이라도 이륙은 아닙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안하면서도 중국의 경기 반등이 미국의 모멘텀 소진을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 또한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중국의 부양책은 미미합니다. 실질적으로 디플레이션 들어간 중국은 당장 경기부양책이 필요해 보이지만 이번 주 중국 당국은 LPR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달 고작 -10bp를 인하한 이후의 동결입니다. 부동산이나 소비 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으나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중국의 진짜 문제는 경기부양책이 약한 것이 아니라 수출이 나가지 않아 제조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 특히 소비자인 미국에 물건을 공급하는 공급자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수입은 중국발 비중이 감소하고 멕시코발 비중이 증가하여, 총액 기준으로도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금액이 더 높아졌습니다. 공급망 재조정의 승자는 멕시코나 남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 회복은 쉽지 않은 가운데 내수와 부동산 부양만으로는 경기회복에 한계가 있습니다. 금리를 한껏 낮추기에는 위안화 약세도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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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의 상황도 걱정스럽습니다. 홍콩은 자유를 잃었고 글로벌 기업은 싱가폴 등 대안을 찾아 떠나고 있으며 중국 경기는 부진한데 홍콩달러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해 금리는 미국보다 25bp 더 높아야 합니다. 몇몇 대책만으로 부동산이 괜찮을 리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고, 양국간의 관계 개선 노력도 물밑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단한 결과는 없었지만, 일단 친중파인 옐런을 파견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1970년대 핑퐁외교를 성공시킨 키신져도 이번에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내년 1월 대만에서는 총리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민진당(DPP), 국민당(KMT), 그리고 제3당(대만민중당,TPP)의 3파전으로 시작되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친중성향이 강한 국민당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만일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다면 내년 양안간 지정학적 갈등은 재차 불거질 수 있습니다. 지지율 2위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만민중당 역시 친중파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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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미국은 경기 하강을 방어해야 하는데 중국 대만간 지정학적 갈등도 완화해야 합니다. 미국에 한가지 묘수가 있다면 그것은 금리 인하보다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관세 인하일 수도 있고, 반도체 규제 완화일 수도 있습니다. 요는 하반기 경기 하강 가능성이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해결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추측입니다. 여튼 미국도 내년 11월 대선을 치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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