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개된 국내외 보고서를 더 많이 챙겨보려고 노력 중인데, 정말 시간이 갈수록 꼭 읽어보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 많다. 그 가운데 오늘은 대신증권에서 시리즈로 발간할 예정인 듯한 의미있는 보고서가 눈에 띄었다. 『美 리쇼어링의 양면성』이라는 주제 아래 첫 시리즈인 "다시 돌아온 제조업 시대" 보고서가 나와 소개한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전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전후 세계 질서를 재편하면서 자유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일환으로 자유무역 및 시장개방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또 실천해 왔다. 하지만, 세계화의 흐름 속에 중국의 부상이 예상과 달리 자유주의 체제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다시 미국 내에서 개방주의에 대한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미국은 세계질서는 고사하고 국가안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전개됨에 따라 리쇼어링이라는 경제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포함해 앞으로 발간될 후속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리쇼어링 전략의 전후사정을 잘 정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간된 첫 시리즈는 다음 내용을 담고 있다.
- 소비의 시대에서 소비 + 투자의 시대로
- 글로벌 FDI 흐름의 변화
- 미국 정부 정책이 주도하는 건설 지출 확대
- 미국 민간 및 주·지방 정부 투자
- 인프라 투자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 차별화되어 늘어나는 일자리와 증가하는 인건비
- 차별화된 산업·국가, 매크로 환경이 답답한 이유
- 기후 변화 대응이 미국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다음은 이번 보고서의 요약 부분이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위한 글로벌 국가들의 소리 없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미래 제조업 경쟁력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패권을 얻기 위한 국가와 기업들의 자본지출 방향은 글로벌 돈의 흐름을 읽는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다. 과거와 변하지 않는 점은 소비의 시대에서도 투자의 시대에서도 자본력과 국가 경쟁력이 높은 미국이 변화하는 흐름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부터 미국의 잠재성장력을 올리기 위해 미국 GDP의 10%에 달하는 2조달러 규모의 대규모의 투자 법안(IIJA, IRA, CHIPS)을 통과하고 집행하기 시작하였다. 법안 집행 기간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리는 중장기적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낙후된 인프라를 재건하고 반도체 및 청정 에너지 산업을 부흥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심주의의 공급망을 재편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법(IIJ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정책 집행에 따른 영향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미국내 제조업 공장 증설과 인프라 건설 증가로 비주거용 건설지출은 2023년 6월 기준 10.7억 달러로 2021년 9월대비 1.3배가 증가하였다. 2023년 2분기 기준 신규 민간투자(비주거)도 2022년 2분기대비 1.1배 늘어났으며, 주 및 지방 정부투자는 1.15배 증가하였다.
다만, 미국 정부의 정책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번 정책 집행 규모가 큰 만큼 정부의 추가 차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는 증가는 임금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일부 국가로의 투자 쏠림 현상은 이외 국가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국만 국한된 문제만이 아닌 최근 글로벌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승자와 패자가 나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기와 무관하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산업(예: 건자재, 기계)과 국가(예: 멕시코)에 주목하되, 변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