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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이 유럽 경제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이유

한국 입장에서 주요국 경제 상황이 큰 관심인 배경은 우선 수출 경기와 국내 기업들의 영업 활동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 상황이 주요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화정책이라면 우리는 통상적으로 중앙은행 정책금리만 생각하기 쉽지만, 정책금리가 화폐의 가격이라면 그와 함께 통화량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최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도 격화하고 있고 자칫 장기화할 위험도 제기된다. 중동 지역 정정은 유가 상승이나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차원에서 보면 전세계 주요국 경제가 모두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지리적ㆍ사회적ㆍ정치적 배경 때문에 유럽이 특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더구나, 유럽 주요국 경제는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가운데 중동 지역 분쟁이 발생한 것이어서 또다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 경제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경로를 구분해서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서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보고서 전체는 링크를 맨 아래 공유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왼쪽)과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가운데)이 지난 13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주민 학살이 벌어진 이스라엘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 www.hani.co.kr)

[예상 파급경로] 중동사태는 ▲재정 부담 확대 ▲난민 유입 증가 ▲에너지가격 상승 ▲대외정책 차질 ▲투자심리 위축 등을 통해 유럽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
  • 재정 부담 확대: 유럽은 우크라이나 재건 및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군비지출 증가, 난민 이주비 지원 등 추가 재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 이는 코로나19 복구기금 관련 차입비용 상승과 함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소지
  • 난민 유입 증가: 이집트 및 남부유럽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 증가가 예상되며, 레바논 및 이란으로 분쟁 확전 시 추가 난민 유입 가능성도 잠재. 이에 따라 유럽 내 反난민 정서 확산에 따른 정치적 우경화 가능성이 증대
  • 에너지가격 상승: 러시아産 에너지 금수조치로 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對중동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이집트 천연가스 수입 비중: `21년 16%→`22년 50%), 이스라엘 및 걸프지역 천연가스 공급 차질 시 동절기 원자재가격 급등 우려
  • 대외정책 차질: EU의 중동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중동-중국 협력 강화 속 EU의 중동 영향력은 축소되면서 對중동 및 對중국 협상력이 약화될 가능성
  • 투자심리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영향 평가는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우세하나, 중동 정세 악화 및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속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
[평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고물가-저성장 상황에 처한 유럽 경제가 최근의 중동 사태로 인해 에너지가격 상승 등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
  •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공격이 러-우 전쟁에 이어 유럽의 또다른 정책 실패임을 지적하면서 러시아, 중국, 중동에 대한 유럽의 경제적 영향력이 축소되었음을 시사(WSJ)
  • 유럽 각국의 지역 분리주의가 고조되고 단일통화에 대한 불안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유럽의 대응 및 대내외적 협력 필요성이 제기
  • 금번 사태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확산될 경우 `25년중 2%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으로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재점화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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