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등의 부실화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쉽게 끝날 일이 아닌 듯한 데다가 중국의 경제 및 부동산 관련 제도가 특이한 부분이 많아서 국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와 괜찮으리라는 목소리가 뒤섞여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공사가 비구이위안 역외채무 상환 실패를 계기로 최근 상황을 정리해 보고서로 발간했다. 여기서는 주요 부분만 소개한다.
[이슈] 최근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 벽계원)이 역외채무 상환에 실패한 데다 향후 채권 이자 지급 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채무불이행(default) 우려가 확대 (※ 비구이위안은 자산규모 1.62조위안(금년 6월말 기준)으로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
- (역외채무 연체) 비구이위안은 9월 역외채권의 이자 5,54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했으며 10.9일에도 4.7억홍콩달러의 역외채무 상환에 실패
- (비구이위안 입장)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다른 역외채무들도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 다만, 역외채권자 보호 및 기존의 건설 프로젝트 완공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
[전망] 비구이위안 뿐만 아니라 헝다, 위안양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
- (비구이위안 디폴트 가능성) 회사가 공식적으로 역외채무 상환 불확실성을 언급한 데다, 중국 당국의 즉각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
- (부동산 개발업체 불안 지속) 한편, △헝다(Evergrande) △카이사(Kaisa) △위안양(Sino Ocean) 등의 불확실성과 추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이 장기화되는 모습
- (비구이위안의 대응여력 상당) 다만, 유예기간 내 역외채권 상환 기대감도 상존하는 데다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자산매각 등을 통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평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 우려가 금융안정성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 다만,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음에도 유의할 필요
-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제한적) 중국 정부의 금융통제 여력이 상당한 데다,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역외채무 불확실성이 은행 건전성 및 증권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
– 중국 개발업체 부실이 본격적인 역내채권 디폴트로 등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확대를 비롯한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
– 역내채권의 경우, 금융투자상품에 편입된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의 만기연장 독려 등이 이어질 전망
– 최근 중국 정부는 부동산 계약금 완화, 모기지대출 금리 인하 등의 부양책을 시행했으며 필요시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
–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중 95%가 역내에서 조달되고 있는 만큼, 일부 역외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중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소지
– 비구이위안이 10.9일 역외채무 상환에 실패하면서 상하이 부동산지수는 이틀간 2.1% 하락했으나 그 후 1.1% 반등해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한적임을 시사
– 또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비중을 최근 수년간 7%에서 5% 수준까지 낮춰 관련 부실의 영향이 축소된 상황
– 개인의 부동산 구매에서도 선수금(계약금) 비중이 최대 80%에 달하고 모기지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더라도 금융권 부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
- (경기회복 둔화 우려) 다만,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화된 중국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더욱 심화되면서 소비진작 및 경기회복이 지연될 소지
– 8월 중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0.48%(mom), 거래량이 -25.6%(yoy)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시장 부진이 장기화
– 특히 중국 개인 자산의 60%가 부동산에 집중된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불확실성 심화는 소비둔화 및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
– 중국은 보유세가 없어 전체 주택보유자 중 다주택자의 비중이 40%로 높으며, 주택 거래가 위축될 경우 이들의 소비여력도 축소되는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