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칼럼) 지난 10년간 원화 가치 흐름 특징과 의미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결국 외화자금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장기적인 추세를 얘기할 때는 이 말이 결국 다른 나라들과 비교되는 그 나라의 경제 체질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한 나라의 추세적인 환율 동향을 살펴보는 일은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추세적인 환율(통화 가치) 동향을 살펴볼 때 유용한 지표가 이른바 실질실효환율(지수)이다.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추이와 위안화의 상대적인 통화 가치 두 가지의 흐름을 보면 흥미로운 추세가 눈에 띈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모든 내용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외화 자금 유인력)을 배경에 놓고 얘기해도 될 듯하여 소개한다.

아래 그림은 미국 연방준비은행 경제데이터(FRED)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원화와 위안화 실질실효환율 추이를 비교한 것이다.


시기별로 보면 2018년 후반기까지 원화 가치는 나름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약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거시경제 여건상 특기할 일은 정부의 이른바 소득주도성장 정책 후유증과 부동산 시장 폭등기라는 점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후유증이라면 서비스 물가 수준의 전반적인 상승과 갑작스러운 재정지출 확대(정책 부작용 대응용)를 들 수 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모범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 속에 원화 가치가 반등하기도 했으나, 2020년 후반기부터 다시 지속적으로 약세 흐름을 탔다. 역시 대중국 수출 및 중국발 관광 유입 중단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안화 대비 상대 가치가 이 기간에 같이 하락한 것은 아무래도 프록시 매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원화 가치는 2022년 중반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2022년 후반 한미 경제 성장 격차와 한국 내 PF 부실 우려 증폭 등으로 다시 약화하기도 했으나, 이후 원화는 완만하게 반등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부실 문제가 부각되면서 위안화 대비 상대 가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다른 여러 지표에서 2020년 이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가 지목된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 정책의 문제인지, 미-중 무역 갈등 여파인지, 한-중 관계 재정립 문제인지, 아니면 그런 사정들의 복합인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고민할 문제인 것만은 틀림 없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링룸 모습. 사진 출처: www.kedglobal.com)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올해 1%대 후반에서 내년 1% 중반으로 낮춘 것도 이런 우려 가운데 나왔다. 이는 그동안 저성장이 당연시되던 G7 국가들 성장 잠재력이 강화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미국의 70% 선을 넘어선 이후 주춤하고 있다.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을 바꿀 기회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