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책소개) The Hundred-Year Marathon: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패권국으로 만들었나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무역 갈등에서 군사, 외교, 정치 영역까지 깊숙이 확대되면서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원래 그런 사이 아니냐"라든가 "서로 패권 다툼을 벌이는 강대국끼리 그런 것은 자연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양국 관계가 이렇게 급속히 악화한 것은 21세기 들어선 이후다.

양국 패권 다툼에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에서는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정도의 반응이 자연스럽겠지만, 중국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설명을 들으면 의아해할 것이다. 남북한 전쟁에서 서로 직접 싸웠고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내일이라도 전쟁을 벌일 것만 같은 두 나라가 그렇게 가까웠었다는 것을 믿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회담하고 1979년 국교를 수립하는 과정, 그리고 이후 미국이 당시 소비에트연방(소련)과의 대결 구도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그리고 중국의 자본주의 편입이 유리하리라고 판단한 결과 전폭적인 경제 및 군사 발전 지원책을 제공한 것 등은 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마오쩌둥 중국 주석과 악수하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en.wikipedia.org)

미국은 그렇다면 중국이 성장한 이후에 자신들의 패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갖지 않았던 것일까? 소련의 붕괴 이후에도 미국은 왜 중국에 지원을 계속한 것일까? 중국은 성장하는 동안 미국의 지원을 계속 받아내려고 어떤 노력을 했던 것일까? 

이런 의문에 답하는 내용의 책이 바로 대중국 매파로 알려진 마이클 필스버리(Michael Pillsbury)의 책 『The Hundred-Year Marathon』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거의 평생 미국 행정부와 유엔, 그리고 미국 상원에서 중국 관계를 다룬 경력을 바탕으로 위에 제기된 의문에 답하는 성격의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소개하는 2012년의 한 행사 내용은 미국 학계와 정치, 사회, 행정부 등 각계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집단이 중국의 속내를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잘 말해 준다. 아래 그림은 2012년 11월30일 미국 의사당 근처의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린 한 중국 설치미술가의 작품 소개 장면을 캡처한 것이다.


이 행사는 차이궈창(蔡国强)이 미국 국무부로부터 상을 받은 기념으로 열린 것이었는데, 문제는 2천여 개의 폭발 장치가 폭발하면서 무수히 많은 잔해가 현장을 어지렵힌 것은 물론 기독교 문명의 상징과도 같은 현장 구조물에 손상을 입히는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미국의 심장부에서 자신들이 발명한 화약을 이용해 중국 작가가 기독교 문명의 상징을 파괴하는 '작품'을 만들고 미국 국무부로부터 상을 받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져도 행사에 참석한 수백명의 미국인 및 서양인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는 사실이 잘못된 미-중 관계의 내막을 반영한 것과 같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필스버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을 설계한 사람으로 알려질 정도로 매파적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책을 읽으면 좋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왜 전격적으로 중국과의 대결적인 정책 노선을 펴기 시작했는지, 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지, 그 책임은 트럼프 개인에게 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미-중 관계를 바라봐야 하는지, 우리가 남북 관계에서도 미국이 저지른 우를 반복할 위험은 없는지 등에 관해서 이 책은 많은 참고가 될 정보를 제공한다.

《책 정보》

  • Publisher ‏ : ‎ St. Martin's Griffin; Reprint edition (March 15, 2016)
  • Language ‏ : ‎ English
  • Paperback ‏ : ‎ 352 pages
  • ISBN-10 ‏ : ‎ 1250081343
  • ISBN-13 ‏ : ‎ 978-1250081346
  • Item Weight ‏ : ‎ 10.6 ounces
  • Dimensions ‏ : ‎ 5.4 x 0.85 x 8.2 inches
  • 책 정보: 여기를 클릭 
  • 저자 정보: 여기를 클릭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