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념과 초기 발명품이 세상에 나온 지는 오래됐다. 당시만 해도 만화, 소설, 에세이, 논문, TV 드라마, 그리고 영화 등 각종 매체를 통해 AI가 모든 영역에서 인간이 하는 일을 돕거나 대체하게 되리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그 진화의 끝은 결국 AI가 인류를 대체하는, 즉 인류가 '필요 없어지는' 상황에 이르리라는 공포감이 현실감있게 받아들여질 지경이었다.
인터넷 버블 붕괴로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AI 혁신은 한동안 미뤄지고 결국 AI에 관한 기대도 식는 듯했으나, 최근 체스와 바둑 등 고도의 인간 지능을 동원한 훈련이 필수적이라는 게임에서 심즈, 알파고 등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을 꺾는가 하면 생성형 AI가 발표되면서 한꺼번에 몇 단계는 뛰어넘은 듯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수많는 책이 다시 쏟아져 나오고 각종 참고자료도 속속 발간되지만, 그럴 수록 '믿을 만한' 자료를 구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계간지 『Finance & Development』 최근호를 통해 '인공지능과 경제학에 주는 의미'라는 주제에 관한 여러 편의 유용한 글을 게재했다.
나처럼 문외한들이 읽어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의 글부터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경제학자들까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Back to Basics (AI가 제시하는 가능성과 위험성), Point of View (AI 거버넌스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AI 혁신이 제공하는 포용적 민주주의 촉진 기회, AI 시대 인도의 잠재력 발현), The Macroeconomics Of Artificial Intelligence (생산성 향상, 소득 불평등, 산업 집중 해소에 기여할 AI의 역할), Rebalancing AI (AI가 인간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도록 지향), Scenario Planning for an A(G)I Future (AI가 인간 지능을 추월하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노력), Technology’s Bifurcated Bite (기술은 양날의 검), AI’s Reverberations Across Finance (금융업 전반에 미칠 AI의 영향), Technology for Development (빈곤 퇴치에서 AI의 역할), AI in Practice (다방면에서의 AI 활용 사례), AI Lexicon (AI 용어) 등의 코너를 통해 AI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IMF는 우리가 낸 돈으로 회원국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해 활동하는 기구다. 이런 단체가 발간한 무료 자료이니 한번쯤 읽어보기 바란다. 보고서 전문(영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