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운용은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퇴임 후 저서에서 2007-2009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과감한 정책 대응을 설명하면서 BOJ의 과거 정책 사례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런 BOJ가 이번에는 장기간 유지해 온 초완화정 통화정책을 드디어 끝내리라는, 혹은 끝내는 방향으로 한 발짝 내디디리라는 전망이 급격히 커지면서 엔 환율이 출렁였다.
이에 다음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에서 BOJ가 내릴 결정에 따라 일본 및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이번 주 연준 통화정책 회의가 끝나면 사실상 금융시장도 대체로 가벼워질 것 같아서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사정을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했다.
(사진 출처: www.businesstoday.com.my) |
[엔화 영향] BOJ가 출구전략을 추진해도, 중기적 통화정책 경로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향후 엔화 강세 기대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
⭘ (통화정책 경로) 앞으로 BOJ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출구전략 선반영이 시도되겠으나, NIRP 종료 예상 시점은 여전히 `24년 2분기가 우세
- 조만간 열릴 12/18~19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출구전략 포워드가이던스가 제시되는 등 중요한 발표가 있을 변곡점으로 간주되는 분위기
- Nomura는 12월 회의가 ‘금융정책의 다각적 리뷰’의 중간 발표를 하거나, NIRP 종료 전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에 대한 검토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
- BOJ는 ▲NIRP 종료 ▲YCC 종료 ▲추가 금리인상 등 이미 예상되던 조치들의 선후관계 및 시점을 명확히 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시장의 BOJ 통화정책에 대한 예상경로 변화 폭은 크지 않을 소지
- 12/6~7일 장중 12월 NIRP 종료 기대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확대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소멸된 상태
- 현재로서는 BOJ가 현재 진행 중인 ‘금융정책의 다각적 리뷰’를 거의 마치고 춘투春鬪(일본 노사 임금협상)가 일단락될 `24년 4월을 NIRP 종료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우세
- 현재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BOJ의 ▲`24년 2~3분기 중 NIRP 종료 ▲`25년 상반기 내 소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음(Bloomberg 서베이)
- 해외 IB들의 달러/엔 환율전망에서 전제하고 있는 기본 시나리오는 대체로 일본 대내 여건(BOJ 출구전략)보다 대외 여건(연준 통화정책 전환)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그림4 참조) BOJ의 출구전략 시사는 환율전망을 크게 바꾸기 어려움
- 이미 달러/엔 환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12/12일 정오 기준 145엔)한 만큼 BOJ가 강도 높은 출구전략 계획을 발표하지 않는 한 추가 하락은 제한될 전망
- 해외 IB들의 달러/엔 전망치(평균)은 `24년 3월말 150엔, 6월말 146엔, 9월말 143엔, 12월말 139엔
[시사점] 다음주(19일) 회의에서 BOJ가 출구전략을 공식 시사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이 적은 연말 외환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
⭘ BOJ가 현재 컨센서스(`24년 4월)보다 이른 시점에 NIRP 종료 등을 포함한 출구전략을 시사하면, 단기적으로 12/7일과 유사한 민감한 반응(금리 상승을 동반한 큰 폭의 엔화 강세 등)이 나타나면서 그 여파가 국제금융시장에 퍼질 가능성
- 엔화 환율 변동성(1개월물 달러/엔 통화옵션 내재변동성)은 12/7일 이후 주요 선진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되어 있는 상태(12/11일 10.415%)
- 통상 12월에는 글로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휴가 및 연말 북클로징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외환 거래량이 감소(CBOEㆍ360T, `22.12월 거래량 전월대비 10%대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