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열풍 속에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며 일부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온다. 소득 수준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국수주의적 성향이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아직은 저렴한 제조원가를 무기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동력을 단순히 배터리로 교체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구조 전체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산업으로 다시 태어난 듯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애초 기존 제조사들로서는 전기자동차가 기존 자동차를 개조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면, 테슬라 등 전문 전기자동차 제조사들은 휴대폰에 바퀴를 장착한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중국의 2023년 연간 자동차 수출이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그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제 통계는 때론 어떤 현상을 이해하기 쉽게 드러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론 현상을 심각하게 왜곡하기도 한다. 심지어 "There are three kinds of lies: lies, damned lies, and statistics."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통계는 어떻게 작성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현상을 잘못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이런 통계의 한계를 염두에 두고 키움증권 보고서를 잘 읽어 보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진정한 강점과 미래 전망에 관한 견해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여기에 소개한다.
(사진 출처: forbes.com) |
중국, 글로벌 최대 자동차 수출국 등극 전망. 러시아향 수출 증가가 주요 원인
- CAAM 기준 ‘23년 중국 자동차 수출은 491만대(YoY +58%)를 기록하며 글로벌 최대 수출 국가로 등극 전망. 테슬라 수출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일본 소폭 상회 예상
- 1~11M23 지역별 수출 비중은 유럽(38%), 아시아(34%), 라틴아메리카(17%) 순
- ‘23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는 러시아. 1~11M23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 순증분의 40%를 차지
-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러우전쟁 이후 장안자동차, Chery, 지리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중국기업의 점유율이 50%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함
- Top3 수출기업은 상해자동차(그룹, M/S 22%), Chery(19%), 지리자동차(8%)
전기차도 중국 자동차 수출 증가에 기여. 동남아가 전기차 수출의 20% 차지
- ‘23년 중국 전기차 수출은 120만대(YoY +78%)로 전체 완성차 수출의 25% 수준
- 1~11M23 지역별 수출 비중은 아시아(42%), 유럽(42%), 오세아니아(6%) 순
-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전기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1H23 대비 아시아향 전기차 수출 규모가 유럽을 넘어섬. 1~11M23 동남아시아 10개 국가가 중국 전체 전기차 수출 순증분의 25%를 차지
- Top3 수출 브랜드는 테슬라(M/S 33%), BYD(23%), 상해자동차(자체브랜드, 21%)
- 주요 지역별 판매량의 경우 1)유럽은 상해자동차 산하 MG4가 모델별 판매량 7위를 기록한 것 이외에 Top20에는 중국기업 없는 상황. 2)호주는 BYD/MG가 테슬라에 이어 각각 브랜드별 판매량 2~3위 기록. 3)태국은 BYD 를 포함한 중국 브랜드가 Top5에서 4개를 차지
향후 중국 완성차 기업도 해외 증설 가속화될 것
- 중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 3년간 연평균 70% 증가. 1)가격 메리트 부각, 2)중국 전기차 제품 경쟁력 상승, 3)러시아 등 일부 지역 수출 증가 등에 기인
- 내수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전쟁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시장 대비 높은 판가가 가능한 해외시장에 중국기업은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 다만 1)러시아향 수출의 하향 안정화, 2)유럽의 반보조금 조사 등으로 인해 과거 대비 성장세 다소 둔화될 것
- 향후 중국 완성차 기업도 해외 증설 가속화될 것. ‘24년 중국 다수 기업이 태국에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그 외 일부 기업은 유럽 및 남미시장에서 증설 계획 중
- CAAM 기준 ‘24년 중국 자동차 수출은 550만대로 YoY 13% 증가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