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태에서 새해를 맞은 한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첫 날 상승 이후 단 하루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시장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다 좋다고 하더니 증권사들 리포트도 잠잠하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데, 이들의 매도에 영향을 미친 최대 변수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지만, 대기업들 이익 전망에 관한 의구심, 그리고 중국 경기 부진과 한반도 지정학 위험 부상 등도 부수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지정학 위험 영향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은 것이 요즘 추세이며, 다른 위험 변수도 상당 부분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연준 금리 인하 기대 되돌림은 주식시장 추세를 완전히 바꿀 변수로 보기 어렵다. 디스인플레이션 및 올해 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하다. 둘째, 작년 4분기 실적은 주식시장 추세를 결정할 변수로 보기 어렵다. 4분기 실적은 빅 배스와 해외 재고자산 평가분 반영으로 계절적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셋째, 한반도 지정학 리스크는 과거 장기 추세에 영향을 주지 않던 변수다. 과거 20거래일 내에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바 있다.
결국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라면서, 다른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작년 4분기 상승기에 주식 비중을 늘리지 못한 투자자라면 현재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설명했다. 보고서 내용 중 밸류에이션 부분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 newsway.co.kr) |
KOSPI PBR 기반 투자는 과거 효과적
PBR 0.9배 이하 진입 시 가격 매력 본격화. 지수 2,380p 이하 구간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에 있어 이제부터 관건은 가격 매력 보유 여부다. 현재 발생한 변수들이 중장기 주식시장 추세를 되돌리지 않는다면 조정 구간에서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일 필요는 없다. 작년 4분기 상승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지 못한 투자자라면 현재 조정 구간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KOSPI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6%다. 이에 대응하는 적정 KOSPI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0배다. 현재 KOSPI 후행 장부가가 2,680p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적정 주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주가는 적정 수준에서 8.7% 하향 이탈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주가가 적정 수준에 머물기 어렵고 여러 변수에 따라 적정 수준도 바뀔 수 있다. PBR 기반 밸류에이션은 중장기 투자 판단에 있어 참고해야 할 여러가지 변수 중 하나다. 과거 PBR 기반 의사결정은 효과적이었다.
KOSPI는 2005년 이후 적정 PBR을 10% 하향 이탈했을 때 매수 기회였다. 해당 구간에서 KOSPI를 매수했을 때 1년 후 수익 확률은 75.9%였다. 1년 평균 수익률은 11.4%다. 핵심은 적정 PBR과 괴리율, 1년 후 KOSPI 수익률 간 일정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밸류에이션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적정 PBR과 20% 이상 하향 괴리했을 때 1년 후 수익 확률은 100%에 가까웠다.
KOSPI PBR이 적정 수준을 10% 하향 괴리했을 때 가격 매력 구간에 진입한다. 현재 PBR 기준 0.9배, 지수 기준으로 2,380p다.
PBR 밸류에이션은 기업이익 추정치가 급감하지 않아야 작동할 수 있다. 올해 KOSPI 전체 이익 개선을 견인하는 업종은 반도체, 유틸리티, 상사/자본재(방산 중심)다. 핵심은 반도체다. 반도체 대표주 이익 추정치 흐름은 크게 약화하지 않았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중간값)는 34.4조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증분 1/3을 견인할 전망이다. KOSPI 가격 매력은 이익 핵심 업종 이익 추정치 하향이 뚜렷하지 않은 구간에서 2,380p 이하 진입 시 본격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