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이 다분히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 관련 불안감 영향이라고 설명해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환율 상승이 원화 환산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고 결국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일차적인 경로 이외에도 환율의 급상승은 늘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인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한국 외화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무역수지, 대외채무 부담 등 수급 요인들도 걱정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은 국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중국 관련 우려를 반영한다는 설명은 흥미롭다.
(사진 출처: koreatimes.co.kr) |
아시아 이외 지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연계성에 대해 막연하지만 강한 확신을 갖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우리가 나서서 설명하고 통계를 들이대도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더구나, 한국 자본시장은 중국과 비교하면 외국 자본의 유입과 출입이 자유롭고 시장의 현금화도 쉬운 편이다. 즉, 원화는 위안화와 비교해서 사거나 팔기 쉽고, 자본 이동도 문제가 없다.
이렇게 위안화의 미래 가치 하락에 대비해서 원화에 숏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나 그 반대의 경우를 프록시 거래라고 한다. 원화가 위안화의 대리 자산 역할을 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도 이런 프록시 거래를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IBK투자증권은 더 흥미로운 요인을 제시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기에 국내 금리가 오름폭이 작으면 환율이 크게 오른다는 지적이다.
즉,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는데 한국 국고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덜 움직인 대신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지적이다. IBK투자증권은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과 브라질,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을 비교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또 환율 상승이 국내 펀더멘털의 문제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해외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면 한국으로서는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고, 오히려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즉,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는 일본 엔화와 장기 추세가 약세로 전환된 중국 위안화 움직임을 감안하면 홀로 두드러진 환율 안정을 보이는 것보다 연동된 약세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세한 내용은 IBK투자증권 보고서(『Focus on Week: 1,300원 이하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최근 환율』)를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