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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월 수출 호조 맞지만, 여전히 짙은 우려스러운 그림자

한국의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나 증가하면서 올해 수출 회복에 기댄 경제 회복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더구나, 대 중국 수출이 16.1% 늘고 반도체 수출도 56.2%나 늘어 완연한 수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한국과 중국의 긴 음력 새해 명절 때문에 매년 1-2월 경제지표는 심하게 왜곡돼 왔다. 

이런 점에 더해 한국 수출에서 선박 인도 시기가 주는 왜곡 현상도 고려해야 하므로 1월과 2월 수출 통계는 여러 모로 조심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선박은 수주해서 제작한 뒤 선주에 인도하기까지 기간이 길게 소요되는데, 문제는 대금은 인도할 때 모두 받는 게 아니라 수주한 뒤 일부를 중간에 받고 인도할 때 잔금을 받는 형태라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1월 수출 통계를 들여다볼 때 조심해야 할 불안 요인들을 짚어 주는 보고서(『1월 수출의 허와 실』)를 발간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네이버 뉴스에 실린 연합뉴스 사진)

첫째, 1월 수출 증가율에 대한 평가임. 1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18.1%의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조업일수 효과가 크게 작용함.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7%에 그침.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난 수치에 비해서는 강한 회복 흐름은 아님. 

더욱이 2월에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수출증가율이 재차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공산이 높음. 결국 1~2월 수출을 모두 확인해야 수출회복 강도를 판단할 수 있음.

둘째, 대중국 수출의 회복 여부임. 대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4%에 불과함. 지난해 1월 조업일수를 감안한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29.5%임을 고려하면 4% 증가율을 가지고 대중국 수출 회복을 논하기는 어려운 수치임. 

일평균 대중 수출액을 보더라도 일평균 수출액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 이 밖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대중 무역수지가 올 1월에도 1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함. 월간 기준으로는 23년 5월이후 가장 큰 폭임. 여러모로 대중 수출 혹은 교역 사이클의 정상화가 매우 더딘 상황임.

셋째는 업종별 수출 차별화 심화임. 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 및 조선 수출이 삼두마차 역할을 하면서 1월 수출을 견인했지만, 이들 업종을 제외한 수출은 매우 초라한 상황임. 국내 15대 주요 수출품목을 기준으로 반도체, 자동차, 및 조선의 수출 증가율은 29.2%이지만 이들 3개 품목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2.5%로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증가율임

더욱 눈에 띄는 수출품목은 이차전지 수출로, 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6.2%를 기록했고 4분기 이차전지 월 평균 수출액 대비로는 약 30% 감소함. 이차전지의 수출 모멘텀이 크게 훼손된 것임.

요약하면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및 대중 수출이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중 수출 회복 강도 및 업종별 수출 회복 차별화 현상을 고려하면 수출 경기의 빠른 정상화를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임. 

여전히 중국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대중 반도체 수출의 강한 반등세, 그리고 업종별 수출 회복 차별화 현상이 해소되어야 국내 수출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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