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지난달 31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새해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 발표로 시선이 쏠렸지만, 그런 사이 New York Community Bancorp(이하 NYCB)의 주가가 2023년 4분기 순손실 및 배당금 축소 발표 등으로 37.7% 급락하며 지난해 3월 지역은행 위기 당시 저점에 근접하는 일이 발생했다.
NYCB 주가가 폭락하자 미국 내 지역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꺼번에 재점화하면서 KBW 지역은행지수가 하루 사이에 6% 하락해 지난 3월 은행 불안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NYCB 주가 폭락 및 지역은행지수 급락의 배경과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을 정리했다. 여기서는 주요 내용만 소개한다.
(사진 출처: wsj.com) |
결론: 금번 NYCB의 주가 급락은 인수의 후과 등 은행 고유의 문제라는 평가가 다수이나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됨에 따라 경계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NYCB발 불안의 전염 가능성은 낮은 편) NYCB 사태는 대부분 페쇄 은행 인수 등 은행 고유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평가
- 은행의 배당 축소는 Signature Bank 인수(예금 $340억, 대출 $130억)로 인한 규모 확대(4분기 $1,116억)와 그로 인한 규제 비용 증가에 기인하며, 다른 은행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음
- NYCB가 은행시스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파급력이 없고 전염 위험도 미미
- 한편 NYCB 예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Q4 $814억, -2%)은 지난 3월 폐쇄 은행들과 다르다는 평가
(주가 하방압력 지속 및 신용등급 강등 위험) NYCB의 배당 축소 및 전망 악화로 인한 주가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 아울러 Moody's는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검토를 발표
- 애널리스트들의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NYCB가 순이자이익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점이 주가 불확실성을 가중
- Moodys는 NYCB의 실적 부진, 오피스 및 멀티패밀리 대출 문제, 자본금의 실질적 감소 및 도매자금 의존도 증가 등이 강등 검토의 배경이라고 설명(현재 Ba3)
- 은행규모 확대로 향후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비용 증가 가능성도 우려 요인(Bloomberg)
(여타 지역은행들의 CRE 위험은 제한적) 미국 지역은행들의 경영진은 대체로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상업용부동산(CRE) 관련 손실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해당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에 자신감을 피력
- Zions Bancorp(CRE 대출 비중 약 25%)의 경영진은 상업용부동산과 관련해 큰 손실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현재 경제 전망에 기반해 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
- M&T의 경영진도 향후 CRE 포트폴리오를 매년 $30억 내외 축소할 계획이고, CRE 대출 만기의 2/3 이상이 '26년 이후에 도래하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
- PNC Financial은 4분기 오피스 대출 관련 $560억의 순상각이 발생했고, 향후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잠재적 손실에 대해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한 상태임을 강조
- 오피스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멀티패밀리 대출은 4.8%
(상업용부동산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지속할 필요) CRE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 특히 오피스 및 멀티패밀리 관련 대출 부실화에 유의
-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공실 증가세 지속으로 미국 내 오피스 가치가 최고점 대비 최대 43% 하락할 것으로 예상. 또한 '20년 초에 기록한 최고점을 회복하는 데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Capital Economics)
- 다만, 일각에서 거시경제 리스크에도 불구 재택근무 감소(오피스 근무 요구 증대) 등이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역풍을 다소 완화시켜 줄 것이란 의견도 상존
- 일부 경제학자들은 향후 몇 년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CRE 부채 약 $1.5조에 대한 리파이낸싱 부담 증대로 부실이 급증할 수있음을 경고
-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30~40% 하락하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자본금 대비 CRE 익스포저가 100%를 넘는 Webster Financial, Valley National Bancorp 및 Zions Bancorp 등 취약 지역은행들의 타격이 우려(JPMorgan)
- 이에 최근 SEC는 소규모 지역은행들의 경우 몇 건의 채무불이행만으로도 재무상태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일부 은행에 투자자들이 CRE 익스포저와 리스크를 보다 잘 확인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을 요구
- 특히 마국 지역은행들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20여년간 500% 가까이 급증한 멀티패밀리 대출('23~'27년 멀티페밀리 대출의 약 $3,500억이 만기 도래, Trepp)의 채무불이행 리스크도 경계할 필요
- 임대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멀티패밀리 공실률은 6.25%로 상승할 전망. 내년 6%로 공실률 하락이 예상되나 과거 `05~'22년 평균(5.75%)을 여전히 웃도는 수준(Fannie Mae)
- CRE 대출이 전체 대출의 36%를 차지하는 Cullen/Frost의 경우 가장 큰 익스포저 위험이 오피스가 아닌 멀티패밀리 부동산 건설과 관련 있다고 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