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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한국 자산관리서비스 산업, 운용성과보다 다른 요인에 좌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부터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이 경쟁력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려면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구조에 따라 각 금융업권에 속한 금융회사가 취해야 할 전략이 달라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본시장연구원에서는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구조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자산관리서비스 시장 특징과 개선해야 할 부분 등을 정리해 소개했다. 

분석 내용과 결과는 보고서 전체를 참고하기 바란다. 다만, 결론에서 지적된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더 낮은 관리보수 또는 더 높은 운용성과라는 서비스 경쟁력이 아닌 금융회사가 속한 금융업권 유형과 금융회사 자체의 유형에 의해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라는 부분은 필자가 평소 의심하던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어서 씁쓸하다.

모든 산업은 원래의 목표에 최대한 충실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소비자로부터 선택받거나 외면당하는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보고서를 읽으면서 자산관리서비스 산업 뿐 아니라 한국의 서비스업 전반, 나아가서는 한국의 산업 구조 전반의 약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는 주요 내용만 발췌해 소개하고 맨 아래 보고서 전체를 볼 수 있는 링크를 공유한다. 

(사진 출처: investopedia.com)

자산관리서비스시장 규모와 구조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은 <그림 Ⅱ-3>에 나타난 바와 같이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말부터 2022년말까지 투자자문, 투자일임, 신탁의 계약금액을 취합해보면, 전체 시장규모는 2012년말 781.8조원에서 2022년말 1,945.8조원으로 152.2%(연평균 9.7%) 성장하였다. 각 부문별로는 동일 기간 중 투자자문과 신탁의 비중이 각각 0.8%p와 6.0%p 증가하였고, 투자일임의 비중은 6.8%p 감소하였다.


이중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겸영 금융회사(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계약금액은 <그림 Ⅱ-4>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2012년말 641.8조원에서 2022년말 1,534.1조원으로 142.9%(연평균 9.3%) 증가하였다. 겸영 금융회사 유형에 따라 금융업권을 은행, 증권, 자산운용, 보험으로 구분할 경우 각 금융업권의 계약금액 비중은 동 기간 중 은행과 보험의 경우 각각 3.4%p와 0.9%p 증가하였으나 증권과 자산운용의 경우 각각 0.1%p와 4.2%p 감소하였다.


<표 Ⅱ-4>에 나타난 바와 같이 2022년말 기준으로 자산관리서비스와 금융회사 유형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자산운용사(30.0%), 은행(27.9%), 부동산신탁사(20.2%), 증권사(19.9%), 투자자문사(1.0%), 보험사(1.0%) 순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자산운용사는 신탁업을 영위하지 않지만 투자자문과 투자일임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전체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였고, 은행은 일임형 ISA외 투자일임업을 영위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탁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두 번째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였다. 이와 달리 증권사는 가장 폭넓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부동산신탁사와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였다.

(중략)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구조 분석 결과

지금까지 논의한 회귀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주어진 금융업권 유형과 금융회사 유형으로 상당 부분 결정된다. 

둘째, 관리보수와 운용성과는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을 거의 설명하지 못한다. 

셋째, 시장경쟁도의 변화가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관찰되지 않는다. 이는 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자산관리서비스 경쟁력보다는 금융회사가 속한 금융업권 유형과 금융회사 자체의 유형에 의해 더 많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론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은 매우 경쟁적이다. 금전신탁과 투자일임으로 구분할 경우 금전신탁이 투자일임보다 더 경쟁적인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투자일임이 금전신탁보다 더 경쟁적이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더 낮은 관리보수 또는 더 높은 운용성과라는 서비스 경쟁력이 아닌 금융회사가 속한 금융업권 유형과 금융회사 자체의 유형에 의해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5대 은행지주회사에 속한 은행지주계일수록 서비스 경쟁력과 무관하게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현재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구조는 금융업권과 금융회사 유형에 의해 대부분 결정되는 등 고착화되어 있다. 그러나 비대면 금융거래가 뉴노멀인 디지털 금융시대에는 더 이상 금융회사가 속한 금융업권 유형과 금융회사 자체의 유형이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을 결정하지 못할 수 있다.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과 서비스 경쟁력이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에 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가 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금융투자업계는 먼저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주식 위탁매매서비스 중심의 디지털 채널을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대중 부유층의 니즈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게 대중 부유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금융회사의 경쟁력이 서비스 경쟁력에 의해 결정되도록 자산관리서비스 경쟁을 선도적으로 촉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대중 부유층의 자산관리서비스 니즈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려면 은행보다 안정적이면서 월등한 운용성과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앞장서 국민의 금융자산 증식과 건전한 투자문화의 정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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