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보고서) 미국 규제에도 중국 영향력 줄지 않았다..오히려 상황 복잡해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 부문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과 기술 흐름 등 전방위적인 패권 경쟁 양상으로 확산한 가운데 세계의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역할이 줄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실상은 생각과 많이 다르며 그 변화 양상도 생각보다 복잡해지는 등 중국의 영향력은 생각만큼 약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논의와 실상을 정리한 자료(『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중국 역할 변화 및 영향』)가 국제금융센터에서 발간됐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 fairobserver.com)

[현황] 중국은 아세안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우회무역을 시도하면서 미국의 무역규제를 회피하는 한편 원자재, 중간재 등의 독점을 통해 자체 첨단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대응. 그 결과 중국의 실질적인 공급망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

□ (홍색공급망 확대) 중국은 아세안, 멕시코 등 제3국에 제조업 공장을 설립한 뒤 고부가가치 부품 등을 수출·조립함으로써 공급망을 더욱 넓혀가는 양상
  • 미국의 대중 수입비중 하락 중 실제 수출다각화에 따른 효과는 약 30%에 불과. 나머지 70%는 중국이 △ 제 3국을 통해 우회 수출하거나 △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실제보다 낮게 표기하여 수출 규제를 무력화한 결과(Gavekal Dragonomics)
  • 특히 글로벌 기업 중 중국과 연관된 기업은 약 42%에 달하나 이 중 중국과 직접 연결된 기업은 10%에 불과. 나머지 기업들은 중국 공급업체와 3단계 이상을 거쳐 연결되어 있어 우회무역을 통한 규제회피가 용이(S&P)
  •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 중 아세안 비중은 `10년 6.4%에서 `22년 11.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멕시코에 대한 ODI 역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생산기지 진출이 활발
  • 업종별로도 제조업이 38%를 차지하여 도소매 15%, 임대업 11% 등을 크게 상회하여 해당국 내수시장보다는 생산기지 확보에 중점을 두는 모습
  • 특히 `22년 중국의 對베트남, 멕시코 전자제품(HS 85코드) 수출비중은 `17년 대비 각각 6%p, 4%p씩 늘어났으며 수출 품목도 고부가가치 중간재 위주로 재편되는 추이
  • 일례로 중국의 對베트남 수출 10대 품목 중 기계·장비, 전자부품 수출 비중은 `17년 대비 2%p, 8%p씩 늘어난 반면 저부가 섬유 제품 비중은 -3%p 하락. 화학, 철강 등에서도 단순 원료보다 가공제품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이가 뚜렷
□ (첨단공급망 형성) 중국은 자체 첨단제품을 생산할 뿐 아니라 주요 첨단 원자재 및 중간재 점유율도 높여가면서 미래산업에 대한 장악력 강화를 추진
  • 중국의 GDP 대비 R&D 비중이 20년 이상 늘어난 가운데 `22년부터 IT 등 첨단투자 증가율도 일반 투자를 3배 가량 상회하는 등 생산이 고도화<그림5>
  • 기존 AI, 5G 등 우위 산업 뿐 아니라 3개 신산업(전기차, 태양광, 배터리) 경쟁력을 높인 결과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해당부문 비중이 `19년 1.4%에서 `23년 6.3%로 급증
  • 이외 중국은 `22년 29만개의 산업용 로봇을 신규 설치하면서 2위 일본(5만개), 3위 미국(4만개) 등을 크게 상회하며 첨단생산의 자동화를 추진
  • 다만 반도체의 경우 아직 중국의 수요는 전세계의 24%에 달하는 반면 생산 점유율은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제조 부문이 취약하여 9%에 불과하는 등 약세가 여전(SIA)
  • 중국은 리튬, 희토류 등 주요 50개 전략물자 중 30개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생산에서의 평균 점유율은 68%에 육박하여 이를 무기화(USGS)
  • 작년 8월 반도체 핵심 소재인 게르마늄, 갈륨 수출 통제에 이어 12월에는 흑연 통제를 추가. 이외에도 원자재 가공기술까지 수출을 금지하는 등 규제대상을 다양화
  • 특히 세계 중간재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은 첨단부품 등을 중심으로 40%에 육박(IMD)하여 여타국 안보·자립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소지
  • 일례로 미국의 경우 중국산 중간재 의존도 등을 고려한 실제 노출분은 표면적인 수입량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자동차 4.3배, 기계 3.3배 등)<그림6>

[영향] 미국이 중국의 생산이전에 대응하여 첨단규제를 더욱 정교화하는 한편 진영 간 대립도 무역블록화 현상 등으로 심화되면서 아시아, 멕시코 등 여타국에 포괄적 피해를 미칠 가능성

□ (무역 위축) `22년 이후 미중 블록간 무역 감소폭(-4.9%p)이 블록 내 무역 감소폭(-1.1%p)을 크게 상회하여 진영간 대립에 따른 무역 분절화 현상이 점차 심화될 소지(IMF)
  • 전체 무역 중 미중 진영 간 무역비중이 `09년래 최저치(24%)를 기록(CE). 반면 작년 중국의 對러시아 수출과 미국의 對EU 수출은 각각 46%, 7%씩 증가하여 전체 수출 증가율(중국 -5%, 미국 -2%)을 상회하는 등 연합 움직임이 뚜렷
  • 반도체 등 첨단제품은 일반 제품 대비 생산공정이 복잡하고 참여하는 국가도 많아 향후 공급망이 고도화될수록 무역분절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질 가능성
□ (공급망 훼손) 미중 갈등이 트럼프 재당선 등으로 심화될 경우 공급망 길이가 늘어나고 국가 간 투자는 위축되는 등 글로벌 생산 비효율성이 높아질 가능성
  • 공급업체와 고객 간 거리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우회생산 등으로 `21년 9.7에서 `23년 10.0으로 확대되면서 생산부문의 비효율성이 높아지는 양상(BIS)
  • 특히 중국 공급업체와 미국 고객 간 공급망 거리는 9.2에서 10.1로 약 1단계 늘어나면서 미중갈등 요인이 막대함을 시사
  • 향후 트럼프가 재당선될 경우 중국에 60% 고율 관세는 물론 기술 및 투자규제 등에도 나서면서 규제범위가 1기 집권 대비 더욱 넓어질 가능성(Bloomberg)
  • 글로벌 규제가 3년 연속 늘어나는 가운데 `22년에는 투자 관련 규제(189건)가 전년비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제재 범위가 무역에서 투자로 확산될 소지<그림7>
□ (물가 상승) 이미 수출물가가 10% 이상 높아진 멕시코에 니어쇼어링에 따른 주문이 몰리면서 공급측면의 병목 현상이 심화되는 동시에 주요국 수입물가도 상승할 가능성
  • 작년 12월 중국 수출물가는 8% 하락(yoy)한 반면 아직 생산인프라가 미성숙한 멕시코의 수출 물가는 11% 이상 급등하여 탈중국화 가속화에 따른 물가상승이 우려<그림8>
  •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은 아세안의 6배, 멕시코의 20배에 육박하여 생산을 대체하기 역부족. 특히 멕시코 등은 부패 및 운송 도난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도 상당
  • 미국이 지난 5년간 중국의 수출품을 베트남, 멕시코 산으로 대체한 결과 베트남과 멕시코로부터의수입물가를각각10%, 3%씩높여미국의물가상승에일조(Harvard Business School)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