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국 수출은 565.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고, 수입은 522.8억 달러로 12.3%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과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9.9%, 7.9%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5.1억 달러로 양호했다.
반도체 등 IT 중심 회복 15개 주요 품목 중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를 비롯한 7개 품목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했고, 對미국 수출(+11.6%)과 對중국 수출(+0.4%) 모두 증가세가 강해졌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3월보다 1.5일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출단가는 전년동월대비 3.5% 하락, 수출물량은 7.0% 증가했는데, 지난달과 비교하면 단가는 소폭 반등, 물량은 감소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제품 수출과 나머지 품목의 수출 사이에 차이가 큰 가운데 대중국 수출 증가세의 급격한 가속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불안요인도 여전하다. 3월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를 전망한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요약 부분을 공유한다.
3월 수출 양호했으나 IT와 非IT 격차 확대
수출 경기 회복 측면에서 보면, 3월 수출실적도 긍정적인 부분이 우세하다. 25억 달러를 상회하는 일평균 수출과 단가 및 물량 동반 개선을 두고 하방 리스크를 논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반도체(IT)와 여타 품목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수출 증가율 5월 정점 예상
반도체와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은 지난 분기 대비 감소했고, 증가율도 하락 중이다. IT(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여타 주요 품목들은 증가세가 둔화되거나(자동차, 철강/기계), 저점 통과 조짐이 강하지 않다(석유제품/화학).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섰다는 점도 수출 회복이 반도체에 집중돼 있음을 시사한다. 수출 증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증가율은 5월 정점에 도달한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체로 KOSPI에 부담
KOSPI와 수출 증감률은 비슷한 궤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출 증가율 정점 통과는 주식시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3차례 수출 증가율 정점 통과 사례를 보면, 2010년 당시 KOSPI는 수출 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한 후에도 꾸준히 상승한 반면, 2017년과 2021년 주가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자 상당기간 직전 수준을 하회했다. 수출액 추세가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었다.
정점 이후 주가는 수출액 흐름에 달려 있어
이들의 차이점은 증가율 정점 통과 이후 수출액의 흐름이다. 2010년에는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7년과 2021년에는 수출액이 증가율 정점 시기 대비 감소했다. 수출 증가세가 하락해도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주가 상승세는 이어졌다.
KOSPI 조정 가능성
올해는 2017년 또는 2021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KOSPI가 조정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단기간에 높아졌다는 점과 반도체를 제외하면 회복이 두드러지는 품목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시와 비슷하다. 미국 투자 수요 숨고르기와 중국 대외수요의 완만한 회복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출액은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추세적 하락은 아닐 것
물론 이번 조정이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주가의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간 보고서를 통해 언급했던 바와 같이 글로벌 경기 둔화 폭 제한, 연준의 보험성 인하, 미국 경기 확장 장기화 등은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수출 증가율 Peak out은 차익 실현 및 주식 비중 확대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