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2025년을 기점으로 상용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리라는 전망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CES 2025 전시회 기간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용 로봇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하였으며, 테슬라는 2026년 옵티머스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을 목표로 제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1월 10일, 오픈 AI도 자체 개발 AI 모델과 센서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로봇공학팀을 부활하고 대규모 인재 영입에 착수했다. BMW,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역시 AI 탑재 휴머노이드를 생산라인에 시범 투입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업계는 제조·물류 현장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그동안 데이터 처리와 동작 제어의 난제로 자동화 장비 수준에 머물렀으나, 생성형 AI 기술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제시하게 됐다. 실시간 환경 인식과 자율학습이 가능한 AI 기술로 로봇의 적응력이 크게 향상되며, 복잡한 작업도 유연하게 수행 가능한 단계로 발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과 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정책의 차이점과 주요 기업들의 개발 현황 등을 총정리한 내용을 정례 보고서(『ICT Brief(2025-02호)』에 게재했다. 보고서의 "주요 이슈" 가운데 첫번째 항목으로 소개된 "2025 휴머노이드 로봇, AI가 앞당긴 상용화 원년" 부분 중 일부를 소개한다. 보고서 전체는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해 구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 심화》
■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양국 기업들의 기술력 격차는 점차 축소되는 추세
‒ 생성형 AI 기술과 로봇 기술의 융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성과 학습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상용화 가능성은 점차 증대
➀ (미국) 자체 기술력 확보와 산업 현장 검증을 통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주도권 강화 가속화
‒ 미국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 센서 등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통해 원가 절감과 성능 최적화를 동시에 추구하며 기술 주도권을 강화
‒ 특히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로봇 제어에 접목하여 자율성과 학습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
➁ (중국) 정부 주도의 체계적 지원과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로 시장 추격 본격화
‒ 중국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 대규모 보조금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며, 광저우,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은 로봇 산업단지 조성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개발-생산-실증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
‒ 중국 기업들은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보급형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들을 다수 출시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생산설비 확충에 투자하며 양산 체제를 가속화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주도권 확보 전략》
[정부 및 민간 투자 동향]
■ 미국은 정부와 민간 자금 투자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적극적 성장세를 견인
‒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로봇 관련 스타트업 투자액이 약 68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2024년 상반기에도 이미 42억 달러 규모의 투자 흐름 지속
‒ 이 중 약 7억 7,300만 달러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되어, 해당 부문에 대한 민간 자금의 활발한 투자가 진행 중
‒ 민간 투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OpenAI'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며, 특히 Figure AI의 경우 최근 6억 7,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
■ 미국 정부의 연구개발 분야 공공 지원금 확대를 통한 기반 기술 확보 노력 가속
‒ 미국 공공지출포럼(Public Spend Forum) 발표에 따르면 FY2018-2022 기간 동안 미국의 로봇·자동화·첨단 제조 R&D에 60억 달러 이상의 정부 예산 투입
‒ 정부 지원은 기초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 민간의 상용화 연구와 상호 보완적 협력을 꾀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 국방, 의료, 재난구조 등 특수 분야에도 집중 투자를 확대하여, 휴머노이드 로봇의 적용 범위를 한층 확대
‒ 특히 산·학·연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지원에 중점을 두어, 대학과 기업 간 기술 이전 및 상용화를 촉진하는데 주력
■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이원화 전략 추진
‒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로봇 개발 플랫폼 및 모델을 구축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주도하고,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활성화
‒ 선도 기업들의 자체 기술 투자로 센서,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AI 기술을 융합해 경쟁력 강화에 박차
[주요 기업별 개발 동향]
■ 테슬라·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기술력 확보와 산업 현장 검증을 통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주도권 강화 가속화
➀ (테슬라) AI 기반 자율 제어 시스템과 전기차 생산 노하우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 2026년까지 1,000대 생산 목표로 양산체제 구축 중이며, 자사 기가팩토리 내 시범 적용 계획 수립
‒ 예상 가격 20,000달러 수준으로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
➁ (피규어 AI) OpenAI와의 협력을 통해 실시간 언어 소통 및 작업 수행이 가능한 'Figure 01' 개발
‒ BMW 공장 내 차체 조립 공정 테스트를 통해 산업 현장 적용성 검증 진행
‒ MS,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기술 개발 가속화
➂ (어질리티 로보틱스) 양족 보행 로봇 '디짓(Digit)' 개발로 물류창고 및 배송 분야 활용 확대
‒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물류센터 내 상품 운반 및 적재 작업 자동화 추진
‒ 연간 2,000대 생산 규모의 양산 체제 구축으로 시장 확대 계획
《중국의 기술 추격과 양산 체계 구축》
[정부 및 민간 투자 동향]
■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격차 극복 추진
‒ 중국 정부는 2023년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발전 지도 의견'을 통해 2025년까지 2~3개의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목표를 제시하며 국가적 역량 결집
‒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로봇 관련 정부 보조금이 6억 5,500만 달러에서 22억 달러로 약 200% 증가하며 산업 기반 강화
‒ 지방정부 지원 : 베이징(14억 달러), 선전(연 7,100만 달러), 광시성(기업당 14만 달러) 등 지역별 특화 지원 확대
■ 산·학·연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으로 기술 혁신 가속화
‒ 베이징과 상하이에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를 설립하여 오픈소스 로봇 프로토타입과 AI 소프트웨어 공유 플랫폼 구축
‒ 화웨이는 자체 AI칩 '어센드(Ascend)'와 AI 모델 '판구(Pangu)'를 활용해 레주로보틱스(Leju Robotics)와 휴머노이드 로봇 '콰푸(Kuafu)' 공동 개발
■ 민간기업 중심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 구축 가속화
‒ 2023년 이후 중국 내 29개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이 신규 설립되었으며, 이 중 22개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산업 생태계 확장. 2024년 상반기에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들은 22건 이상의 투자 유치(약 9억 9,7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양산 체제 준비
‒ 대표기업 : 유티테크(8억 1,200만 달러 투자 유치), 즈위안로보틱스(8차례 투자 유치), 유니트리(양산형 G1 모델 출시)
[주요 기업별 개발 동향]
■ 정부 지원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중국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 구축 및 가격경쟁력 확보 본격화
➀ (유니트리)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휴머노이드 로봇 'G1' 출시로 시장 진입 가속화
‒ 23년 4분기 AI 고도화 모델 출시 및 대량생산 체제 구축으로 1.6만 달러 수준의 가격경쟁력 확보
‒ H1 고급 모델은 1시간 연속 운동 가능한 항속 성능과 자율 장애물 회피/위치 추적 기능 탑재
➁ (유비테크) 홍콩거래소 상장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양산 실현 단계 진입
‒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8.12억 달러 규모의 자금 확보로 생산 설비 확충. 공장 자동화 및 서비스 로봇 시장을 중심으로 응용 분야 확대 추진
➂ (클라우드마인즈) 의료·교육 특화 모델 개발 및 상용화 단계 진입
‒ 매장 프로모션, 라이브 판매, 교육 등 서비스 분야 특화 솔루션 제공. 생활보조공간 노인 간호 등 헬스케어 분야로 응용 영역 확대 계획. 23년 말 양산 단계 진입, 25년 상용화 목표로 기술 고도화 진행
➃ (푸두/Fudu) 경량화 설계와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용 휴머노이드 로봇 'D9' 개발
‒ 실내 서비스에 특화된 170cm/20kg 규격의 경량 로봇 플랫폼 개발 성공. 자율주행과 3D 공간인식 기술 탑재로 실내 서비스 로봇 시장 선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