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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슈) 7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갖는 중요성

(오늘 아침 KBS 라디오 출연시 방송한 내용입니다)

이달에는 폭우로 인해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에 따라 전체적인 소비자물가지수도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이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3%,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율은 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보다 높아지는 것이고 기록도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3년간 인플레이션율을 평균 2.5%에서 3.5% 사이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예상대로 나오더라도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목표 범위보다는 많이 낮은 것이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율이 1%대로 집계됐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것과 통계는 차이가 너무 크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율은 어디까지나 모든 대상 품목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기 때문에 변동폭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경제지표는 어디까지나 변화 추이를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이런 차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율은 동남아시아 저개발국가와 비교하면 그 변동폭이 완만한 편이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5월과 6월 1.0%로 근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 사이에 우리나라도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 "한국은 디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운가?" 참조).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한 나라의 경제에 있어 높은 인플레이션도 문제지만 디플레이션은 그에 못지 않게 중대한 문제다.

생활비가 많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좋겠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산업생산이 감소하는 등 경제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황이 되면 기업들은 우선 임금 상승을 억제하면서 대응하다가 뒤에는 고용을 줄이게 된다. 주택 등 자산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그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산업생산은 크게 감소하고 있지 않고 또 낮기는 하지만 공식 인플레이션율이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지만, 이를 무조건 배제할 수만도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물가지표는 그 중요성이 높다. 우선 장마로 인한 채소 가격 등 이외에 다른 부문, 특히 서비스 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비스 물가는 경제 상황에 대한 반응이므로 이 부문의 움직임이 중요한 것이다. 6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3%로 올해 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1%는 넘었다. 그러나 아직 서비스물가상승률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칫 소비자 및 기업들의 경제 심리가 이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달 서비스 물가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앞으로의 경제 심리 추이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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