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중국 성장률 둔화, 어떻게 볼 것인가?

(필자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지난 주 중국이 6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국채매입 축소 시사 발언으로 흔들렸던 투자심리가 이번에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에 또 한 번 출렁거렸다. 게다가 중국의 재정부장이 미국에서 뜬금없이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며 다만 둔화되더라도 개혁 의지는 변함이 없고 중국 당국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짚고넘어갈 것이 있다. 우선 중국의 수출이 갑자기 왜 그렇게 큰 폭으로 감소했는가의 문제다. 중국의 6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3.1% 감소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예측치 중간값은 4.0% 증가였고 예측치 최하는 0%였다. 따라서 6월 실적은 전문가들 예측치를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도 0.7% 감소함으로써 전문가들 예측치 중간값인 8.0%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중국의 수출 부진은 유로존의 내수가 생각보다 더 취약하다는 점을 나타내주는 것일 수 있다. 또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수입수요로 이어질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여기에 덧붙여 몇 가지 재미있는 설명을 하기도 한다. 즉 중국인민은행이 지방정부의 방만한 투자 관행 및 그림자금융을 통한 부동산 투기를 경고하기 위해 은행간 차입금리 급등을 용인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면 무역업체들도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그에 따라 수출업체들도 원ㆍ부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 동안 수출거래로 위장한 수상한 자본거래가 만연해 있는 것을 파악한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전년동월과 비교할 때 수출활동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6월 수출 부진은 세계 경제 자체의 취약성을 나타내면서도 일부 기술적 요인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한편 중국이 며칠 뒤 발표한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5%를 기록했다. 전분기의 7.7% 성장보다는 낮아졌지만 로이터통신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예측치 중간값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결국 6월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것은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한편으로는 중국의 내수가 그나마 견조하게 버텨주고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또 6월 수출 부진이 부가가치 기준으로 측정하는 경제성장률에 생각보다 영향을 덜 끼쳤다는 것은 앞에 설명한 바와 같은 기술적인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중국 재정부장은 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경고를 대대적으로 한 것일까? 그것도 본국이 아니라 미국 방문길에 그런 중요한 내용을 발언한 것이다. 필자는 음모론을 좋아하지 않지만 만일 여기에 어떤 의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 연준에 대해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즉, 미국 연준이 국채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강행하기에는 중국이나 여타 세계경제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