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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둔화, 어떻게 볼 것인가?

(필자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지난 주 중국이 6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국채매입 축소 시사 발언으로 흔들렸던 투자심리가 이번에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에 또 한 번 출렁거렸다. 게다가 중국의 재정부장이 미국에서 뜬금없이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며 다만 둔화되더라도 개혁 의지는 변함이 없고 중국 당국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짚고넘어갈 것이 있다. 우선 중국의 수출이 갑자기 왜 그렇게 큰 폭으로 감소했는가의 문제다. 중국의 6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3.1% 감소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예측치 중간값은 4.0% 증가였고 예측치 최하는 0%였다. 따라서 6월 실적은 전문가들 예측치를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도 0.7% 감소함으로써 전문가들 예측치 중간값인 8.0%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중국의 수출 부진은 유로존의 내수가 생각보다 더 취약하다는 점을 나타내주는 것일 수 있다. 또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수입수요로 이어질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여기에 덧붙여 몇 가지 재미있는 설명을 하기도 한다. 즉 중국인민은행이 지방정부의 방만한 투자 관행 및 그림자금융을 통한 부동산 투기를 경고하기 위해 은행간 차입금리 급등을 용인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면 무역업체들도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그에 따라 수출업체들도 원ㆍ부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 동안 수출거래로 위장한 수상한 자본거래가 만연해 있는 것을 파악한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전년동월과 비교할 때 수출활동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6월 수출 부진은 세계 경제 자체의 취약성을 나타내면서도 일부 기술적 요인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한편 중국이 며칠 뒤 발표한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5%를 기록했다. 전분기의 7.7% 성장보다는 낮아졌지만 로이터통신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예측치 중간값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결국 6월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것은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한편으로는 중국의 내수가 그나마 견조하게 버텨주고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또 6월 수출 부진이 부가가치 기준으로 측정하는 경제성장률에 생각보다 영향을 덜 끼쳤다는 것은 앞에 설명한 바와 같은 기술적인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중국 재정부장은 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경고를 대대적으로 한 것일까? 그것도 본국이 아니라 미국 방문길에 그런 중요한 내용을 발언한 것이다. 필자는 음모론을 좋아하지 않지만 만일 여기에 어떤 의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 연준에 대해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즉, 미국 연준이 국채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강행하기에는 중국이나 여타 세계경제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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