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미 경제권에 대한 중국의 여신 급증 현황
○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적 유대관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현재 중국은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의 최대 수출 시장이자, 페루, 베네수엘라, 쿠바의 제 2대 수출 시장인 것으로 밝혀졌음.
○ 2000년 120억 달러에 불과하던 중국과 중남미 경제권의 교역 규모는 2013년 2,880억 달러로 20배 이상 급증했으며, 2012년 중남미 경제권에 대한 중국의 신규 직접투자 규모는 9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음.
○ 한편, 과거 교역이나 직접투자에 국한되었던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적 유대는 최근 금융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음. 특히, 중국 국영은행들의 대 중남미 경제권 여신 활동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음.
○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이 중남미 각국에 제공한 누적 여신 총액은 9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중국개발은행 (China Development Bank)와 중국수출입은행 (China EXIM Bank)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음.
○ 같은 기간 중남미 경제권에 대한 세계은행 (World Bank)과 미주개발은행 (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의 여신 총액이 1,630억 달러였던 점을 고려할 때, 단일 국가인 중국의 대 중남미 경제권 여신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중국계 은행 자금의 주요한 수혜 국가들로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꼽히고 있음. 특히 중국 국영은행들의 여신이 가장 많이 몰린 베네수엘라의 경우, 2005년부터 2013년깢지 총 500억 달러 이상의 대출이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음. 이는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여신 총액 중 51%가 베네수엘라에 투입되었음을 의미함.
○ 철도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중국의 금융 지원은 지난 9년간 총 14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각 47억 및 21억 달러에 달하는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신규 철도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융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밝혀졌음.
○ 최근 브라질은 중국산 선박 장비 구매나 리스 계약에 필요한 74억 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을 중국 국영은행과 체결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여신 총액 중 브라질의 비중은 3위권을 나타내고 있음. 그러나, 브라질의 막대한 GDP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계 자금의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음.
○ 반면, 에콰도르의 경우, 중국 은행들의 여신 규모가 GDP 대비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위상을 나타내고 있음. 총 10억 달러로 추산되는 중국 국영은행들의 대 에콰도르 융자는 주로 에콰도르 국영 석유회사들이나 발전 부문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일부는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음.
○ 한편, 상기한 4개국은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도 국가신용등급이 가장 열악한 국가들이 것으로 드러났는데, 중국 은행들은 이들 국가들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략 두 가지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음.
ᅳ 첫째, 이들 국가들에 대한 여신 제공의 조건으로 중국산 건설, 석유, 열차 장비나 서비스의 구매를 요구하는 것임. 중국 국영은행들은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해당 국가에 진출하여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음.
ᅳ 둘째, 이들 국가들에 대한 중국 은행들의 여신 중 일부는 향후 중국에 대한 석유 공급 계약으로 담보화된 것으로 나타났음. 이러한 융자 조건은 베네수엘라나 에콰도르에 대한 대출 거래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 중국 정부는 이와 같은 거래를 통해 자국의 석유 공급망을 좀더 안정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