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스위스가 전격적으로 환율 페그제를 포기했을까?
▷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위스 프랑 가치 유지에 있어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임. QE를 앞두고 유로화 약세가 급격히 진행되었고 QE 실시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 스위스 중앙은행으로서도 더 이상 스위스 프랑을 유로화에 페그하기가 어려운 처지에 직면함
▷ 스위스 중앙은행 자산과 외화자산 추이를 보면 환율 방어 한계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음. 유로화 약세 상황에서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위스 중앙은행으로서는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를 매입하고 스위스 프랑을 매도하거나 스위스 프랑 통화량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음
▷ 14년 9월말 기준으로 GDP대비 스위스 중앙은행 자산규모는 320% 수준으로 주요국 중 미국, 영국 다음으로 큰 자산 규모를 보유함. 특히, 환율방어를 위해 매입한 유로화를 재차 유로 국채 매입에 활용함에 따라 외화보유자산 중 채권비중이 11년 9월에 75% 수준이었으나 14년 11월에는 90% 수준까지 상승함
▷ 문제는 ECB QE 정책으로 인해 유로화가 추가 급락할 경우 스위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페그제 유지를 위해 또 다시 대규모 유로화 매입 혹은 유로 국채 매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임
▷ 이 밖에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역시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더 이상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 어렵게 함
■ 스위스 사태의 후폭풍은 ?
▷ 1)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임. 2) 둘째, 외환시장의 혼란임. 스위스 프랑의 약세에 베팅한 투기자금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보이고 이는 연쇄적으로 여타 통화의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 3) 동유럽 국가의 불안 리스크 확대임. 스위스 프랑 차입 부담이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 높아질 수 있음. 더 나아가 저금리를 활용한 스위스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대규모 손실 혹은 상환부담이 확대될 수 있음은 또 다른 골치거리임
▷ 국내 역시 스위스 프랑 차입자금의 상황 부담이 커질 수 있음. 이 보다는 원/유로 강세와 유럽 경기 둔화 등으로 가뜩이나 더딘 회복을 보이는 수출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더욱 우려되는 부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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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B QE가 돌파구 역할 ?
▷ 1월 9일자 보고서(정말 우려되는 것이 그렉시트일까?)애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사이클, 특히 유로존 디플레이션 상황이 중요한 임계점에 있다고 지적했듯이 스위스 사태는 유로존 디플레이션 사이클이 winter deflation으로 접어들게 할 수 있는 변수로도 평가
▷ 다만, 22일 개최 예정인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더욱더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전망임. 여러 차례 당사가 강조하고 있지만 양적완화 실시 자체보다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규모의 양적완화 실시 혹은 매입 대상을 국채로 한정하지 않은 추가 조치 그리고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과 같은 정책 서프라이즈가 필요해 보임
▷ 결론적으로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기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인지 혹은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지는 그 내용에 전적으로 달려 있음
▷ 한편, 글로벌 환율 흐름과 관련하여 ECB QE 정책에 크게 좌우되겠지만 미국을 제외한 Non-US 국가들의 재차 강화되는 부양정책 기조와 경기 흐름을 종합해볼 때 달러화는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기조를 유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