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斷想) 한국 언론은 급팽창했는데 갈등과 부패는 줄지 않는 이유

(※ 이 글은 개인 생각이며 글쓴이의 소속 회사와 관계 없음)

국어사전에는 언론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주요 단어를 규정하고 있다.
● 언론 =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
● 언론사 = 언론을 담당하는 회사
● 언론기관 =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현상에 관한 뉴스와 정보를 취재하여 기사로 작성하고, 때로는 의견을 첨가하여 대중에게 제공하는 공적 기관
● 언론인 = 신문, 방송, 통신, 잡지 따위의 언론 기관에 관계하여 언론으로써 업(業)을 삼는 사람
한국은 경제력이나 국민 전체적인 지식의 양적인 측면에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정도의 급속한 성장을 이룩했다. 제도적 규제 완화와 기술적 발전에 힘입어 언론사 및 언론인의 수는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증가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투명성이나 구성원간의 소통은 크게 나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호불신이 커지고 갈등은 조절되지 못하고 있다. 

독자들의 수준은 높아지고 언론사 사이의 경쟁은 격화됐는데 사회의 투명성과 구성원간의 소통 개선이라는 당연해 보이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꽤 오래 고민하고 있다. 그러던 중 "호도(糊塗)하다"라는 단어를 접하고 무릎을 치게 되었다.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린다"는 뜻이다.

이것은 "어떠한 사건이나 소식을 그릇되게 전하여 알려 준다"는 뜻의 "오보(誤報)한다"는 것과 차원을 달리하는 행위다. 아니, 넓게 보면 작위적인 오보를 포함하는 아주 나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 언론인들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만큼 오보가 반복되고 또 아무 댓가도 치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단순한 사실관계의 착각에서 오는 오보가 아니라 작위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교한 왜곡된 기사로 진실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어떤 기사가 진실을 호도하면 그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면 이해가 쉽다. 학교 내에서 선후배 사이에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를 잘못됐지만 널리 퍼진 관습 정도로 묘사하는 기사가 있다. 마치 형사범죄인 폭력행위와는 다른 어떤 행위로 취급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호도는 덧칠을 하거나 진흙으로 덮어 바른다, 혹은 진흙탕처럼 이것 저것 섞어 실체를 파악하기 힘들게 만든다는 뜻이다. 심각한 형사범죄인 폭력행위를 널리 퍼져 있는 습관인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아무리 보아도 기사에 등장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다. 왜 심각한 폭력행위를 어떤 경우에는 폭력행위로 보도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 습관 정도로 묘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명백한 범죄행위에 대해 언론사가 자의적인 잣대로 강조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호도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물론 아무 것도 아닌 내용을 대단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중대한 호도 행위다. 호도는 오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다. 오보와 호도 행위가 만연하면 진실된 보도가 폄훼되거나 의심받고 최소한 묻히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 비슷한 주제의 과거 블로그 글 소개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