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세계 경제, 저성장▪디플레 지속 or 성장 반등▪리플레 반전?
상반기에도 세계경제에 대한 저성장 및 디플레 우려가 만연했다. 그러나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IMF가 4월 경제전망에 2015년 세계 GDP 성장률의 하향 조정을 멈춘 점이다. 세계경제는 하반기에 성장세 반등과 점진적 리플레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IMF의 10월 전망에서 2015년 세계 GDP 성장률의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2015년 한국 GDP는 연간 3% 성장하며 전년(3.3%)에 비해 성장세가 하락한다. 그러나 반기별로는 상반기 전년동기비 2.8% 성장에서 하반기에는 3.1% 성장으로 개선된다. 2016년 GDP는 연간 3.3% 성장하며, 경기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Q2. 미국 경제, 3%대 성장세 회복?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분기 역시 성장세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친 전분기비 연율 2.5% 성장에 그친다. 그러나 하반기 미 GDP는 전분기비 연율 평균 3.4% 성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첫째, 2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에 완만한 임금 상승이 가세하면서 고용과 소비 간의 선순환이 예상된다. 여기에 높아진 저축률과 소비심리 개선이 결합되며 소비성향의 확대를 유도한다. 둘째, 제조업 경기가 재고조정 마무리 및 국제유가 반등, 달러화 강세 진정에 힘입어 개선된다. 셋째, 미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경제성장률을 큰 폭 하락시켰던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개선된다.
Q3. 유로 경제, 2% 성장세로 확대?
1분기 유로 GDP는 예상대로 전분기비 0.4% 성장세로 확대되었다. 지난 4월 IMF의 세계경제 전망에서 2015년 유로 경제성장률이 1.5%로 0.3%p 상향 조정된 데 이어 EU 집행위 역시 5월 전망에서 1.5%로 0.2%p 상향하였다. 4분기 유로 GDP는 전년동기비 2% 성장하며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4월 유로 경제지표가 5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2014년 여름의 악몽을 재현할 가능성은 없다. 첫째, 하반기에 예상되는 Fed와 ECB 간의 통화정책 괴리를 감안하면 점진적 유로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 유로화 약세에 의한 수출 확대 성장동력이 유효하다. 둘째, ECB의 1/22 양적완화조치에 의한 경제성장 동력이 하반기에 지속된다. ECB 양적완화는 통화(M1) 증가를 통해 유로 GDP를 시차를 두고 상승시킨다. 셋째, 독일 경제의 강한 성장이 유로 경제를 견인한다. 유로화 약세의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 GDP가 1% 증가하면, 유로존 GDP는 0.5% 늘어난다.
Q4. 중국 경제, 7% 초반대 성장 복귀?
2분기 중국 GDP는 전년동기비 6.7% 성장하며 7%선을 하회한다. 1-4월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은 고사하고 경착륙 우려를 낳을 정도이다. 그러나 하반기 중국 GDP는 전년동기비 7.1% 성장하며,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된다.
중국 정부의 3가지 부양정책이 하반기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첫째, 2014년 말 이래 단행된 3차례 정책금리 인하와 두 차례 지급준비율 인하 등에 의한 유동성 확대이다. 인민은행의 금융완화조치는 하반기에도 추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수입 관세 및 소비세 인하 등 중국 정부의 소비부양정책이 도시 임금 상승과 더불어 소비 확대에 기여한다. 셋째, 부동산 경기 활성화 조치가 지속되면서 고정자산투자의 반등이 예상된다. 신실크로드 개발전략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은 중국경제에 장기적 성장 동력이다.
Q5. 일본은행, 3차 양적완화조치 단행?
최소한 하반기에 일본은행이 3차 양적완화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일본경제에 디플레가 재현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단관지수에 나타난 일본경제의 회복 기조 및 소비여건과 설비투자의 개선 조짐 등에 일본은행은 더 비중을 두고 있다.
2015년 하반기 엔/달러환율에 대해 기말 121엔, 평균 122엔이 예상된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엔/달러환율의 상승 압력이 확대되나, 온건한 금리 인상이 확인되면서 120엔대 초반으로 재차 하향 수렴된다.
Q6. 미 달러가치, 초강세 재현?
하반기 미 G6 달러인덱스는 90-100 박스권 하에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미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9월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 이후 인상 속도도 2004년보다 더 온건한 형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고용시장의 골디럭스형 회복과 국제유가의 반등에도 인플레 안정기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연준이 강달러에 의한 경기 침체를 원하지 않는다. 연말 달러/유로환율은 1.06달러가 예상된다.
Q7. 원/달러환율, 나 홀로 하락 or 엔화 동조화?
하반기 원/달러환율 전망의 핵심 전제는 엔/달러환율과의 동조화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급에 앞서 외환당국의 원/100엔환율 안정에 대한 정책의지가 더 결정적이다. 2015년 말 원/달러환율 1,080원 및 하반기 평균 1,093원이 예상된다.
외환수급 측면에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자본계정 유출로 상쇄된다. 변수는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의한 외화 유입인데 이는 예측 불가능 영역이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한▪미 간의 정책금리 격차 확대는 원/달러환율 상승요인이다. 외환당국의 원/100엔환율 900원선 지지 의지 역시 엔/달러환율이 상승할 경우 원/달러환율의 상승요인이다.
Q8. 한국 수출, 감소 추세 탈피?
2015년 수출은 전년대비 1.8% 감소하며, 역대 5번째로 마이너스를 보이는 해가 된다. 그러나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의 전년동기비 4% 감소에서 0.5% 증가로 반전될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 개선은 수출물량보다 수출단가의 개선에 의해 주도된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반등하면서 1분기에 전년동기비 9.7% 감소했던 수출단가는 하반기에 전년동기비 평균 5% 내외의 감소로 축소된다. 1분기에 전년동기비 2.7% 증가한 수출물량은 하반기에도 비슷하게 증가한다. 다만, 수출의 구조적 침체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
Q9. 한국 소비, 기나긴 침체 터널 탈출?
하반기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비 2.5% 증가하며 상반기의 2% 증가에 비해 소폭 개선된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대 중반 민간소비가 연평균 4.7% 증가에 비해서는 한참 낮다. 하반기 소비가 기나긴 침체 터널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첫째, 2014년 하반기부터 실질임금 상승률이 소매판매 증가율을 상회했다. 가계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지면 억압소비가 분출된다. 둘째,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주택거래 확대를 수반하면서 내구재 판매의 확대를 초래한다. 1분기 내구재판매는 이미 주택거래 확대와 더불어 큰 폭 증가했다. 다만,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는 여전히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는다.
Q10. 국제 유가, 쿼바디스?
1분기 급격한 하락과 2분기 급격한 반등을 겪었던 국제유가(WTI유 기준)는 하반기에 배럴당 50-70달러 밴드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연말에는 70달러로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6월 5일 OPEC 정례회의와 7월 1일 합의 예정인 이란 핵협상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다.
국제유가의 완만한 반등이 예상되는 이유는 3가지이다. 첫째, 국제유가 급락의 주범인 공급 과잉이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를 바탕으로 점차 둔화된다. 둘째,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원유수요가 점차 증대된다. 셋째, 미 달러가치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원유에 대한 투기적 매도 압력이 약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