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브레이킹뷰즈 칼럼을 약간 의역해 소개한다. 칼럼 원문은 맨 아래 링크로 소개.)
각국 정책당국자들에게 있어 세계 경제 둔화가 얼마나 가파를지, 그리고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관해 고도의 전문적 조언이 지금만큼 절실한 때는 없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만 IMF는 또 한 번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번 주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에서 IMF는 세계 경제 성장세 하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세계 시장이 출렁거린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지적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귀담아들을 도움 같은 것은 들어있지 않았다.
예컨대 지금 각국 당국자들이 절실히 알고 싶은 것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은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래서 세계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높아진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세계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한 시원한 답변인 것이다. 그 밖에 왜 최근 시장 변동성이 갑자기 극대화됐는지 그리고 정말 당국자들이 걱정할 일인지 등에 대한 답도 절실한 상황이다.
IMF처럼 경제 문제에 전문성을 지닌 독립 기구야말로 자칫 진부한 논평 수준에 그칠 수 있는 회의에 깊이를 더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세계 경제에 드리워져 있는 불확실성만 조금 걷어내 주어도 당국자들이 대안을 마련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물론 IMF로서도 모든 상황을 분석해서 보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을 것이다. 더구나 10월에 정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소한 앞에 적은 것과 같은 시급한 문제들에 대해 IMF는 개략적이나마 답을 해 줄 만한 정보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더 유지해야 한다는 훈계조의 발언은 여기저기서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IMF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에게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던 지난 6월 및 7월 발언 내용을 이번에는 슬쩍 삭제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그냥 개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격려성 발언 이외에는 별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IMF로서도 주요국 심기를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어느 누구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고만 하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