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림은 세계, 미국, EU(역내수입 제외) 및 중국의 달러 기준 분기별 수입액 2007년 평균을 100으로 환산한 뒤 이후 추이를 4분기 이동평균선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그림에서 보듯 중국은 물론 미국, 세계는 각각 수입액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 고점을 넘어섰고 최근 다소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당시 고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EU의 수입은 2012년 말경 2008년 고점에 잠시 다다랐다가 이후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수입액 측면에서 중국은 여전히 EU보다 작은 시장이다. 역내수입을 제외하고도 EU는 현재 세계 수입액의 11%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10%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아래 그림는 세계 수입에서 EU의 부진세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림에서 점선은 2007년 4분기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수입 총액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은 2014년 이후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007년 4분기 수준을 넘어섰다.
중국의 비중은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월등히 2007년 말 수준을 웃돌고 있다. 반면 EU(역내수입 제외)의 비중은 올해 2분기 현재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007년 말과 비교해 그 차이가 3%포인트로 벌어져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유럽의 수요 회복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한국 수출의 경우에도 EU의 수요 회복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아래 그림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3대 시장의 비중(달러 기준 4분기 이동평균)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점선은 2007년 수준이다. 그림에서 보듯 중국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2007년 수준을 4%포인트 정도 웃돌고 있다. 미국은 올해 들어 2007년 수준인 12.4%를 넘어섰다.
하지만 EU가 차지하는 한국 수출 비중은 꾸준히 낮아져 올해 3분기 현재 2007년보다 무려 6%포인트나 낮아져 있다(4분기 이동평균 기준). 따라서 9월 EU 수출 급증이 현지 수요 회복에 의해 뒷받침된다면 한국 수출 회복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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