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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세계 증시 베어마켓 진입했나: 과거 사례와 비교

※ 세계증시가 연초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가 작년 고점 대비 15% 하락하여 베어마켓 진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제금융센터는 본격적인 약세국면의 초입인지 일시 조정인지를 점검하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통상 주가가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시 ‘조정(Correction)’, 20% 이상 하락시 ‘베어마켓’으로 평가한다는 기준을 소개했다. 개별 국가로는 2/4일 현재 MSCI지수 46개 선진ㆍ신흥국 증시 중 16개 증시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베어마켓 영역에 진입했다.


▣ [베어마켓 진입 여부 점검] `90년 이후 세계증시가 베어마켓으로 진입한 5차례의 상황과 현재를 경제상황, 주가수준, 이전 상승폭, 채권과의 관계, 투자심리 등의 측면에서 비교

○ 대형악재 여부 : `90년 이후 세계증시가 ‘베어마켓’으로 진입한 사례는 `90년, `98년, `00년, `07년, `11년 등 5차례이며 동 기간 전쟁, 금융위기, 버블붕괴 등 대형악재가 주가급락을 주도
- 세계주가가 10%대 조정장을 보인 기간은 4차례로 동 기간 美 금리인상, 亞 외환위기(선진국 영향 미미), 그리스 재정위기 등으로 발생. 현재는 美 금리인상, 유가 하락, 中 금융불안 등이 하락요인이나 ‘대형악재’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

○ 글로벌 경기상황 : 과거 5차례의 세계증시 베어마켓 기간에는 美ㆍ유로존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로 세계경제 성장률도 큰 폭 둔화
- `90년(美 `89년 +1.9% → `90년 -0.1%), `98년(선진국은 양호하나 신흥국 둔화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97년 +4.1% → `98년 2.6%), `00년(美 `00년 +4.1% → `01년 +1.0%, 세계경제도 둔화), `07년(주요국 경기침체, 세계경제는 `09년 0%로 정체), `11년(유로존 `12~`13년 경기침체)
- 현재 세계경제는 `11년 이후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금년에는 주요국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
○ 주가 Valuation : 기업이익에 비해 높은 주가 상승시 자생적 또는 악재로 인해 버블이 급격히 해소될 유인 증가. 과거 베어마켓 직전 주가 Valuation 이 모두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었지만 `98 년, `00 년 등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
- 美 주가의 경우 베어마켓 직전의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은 `98.6 월 26 배, `00.3 월 29 배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 다만 금융위기 직전인 `08.6 월과 현재는 17 배로 장기평균을 소폭 상회
- 세계주가(MSCI)의 경우에도 `00 년 당시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은 33 배, 미래이익추정주가수익비율(Forward PER)은 24 배,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은 48 배 내외로 최근의 17 배, 14 배, 18 배와 비교시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Citi)

○ 베어마켓 직전 주가 상승폭 : 세계주가가 베어마켓에 진입하기 전 주가 상승폭이 클수록 이후 낙폭도 커질 가능성. 특히 `00 년, `07 년의 경우 이전 `98 년과 같은 약한 베어마켓을 제외할 경우 상승폭이 100%를 상회
- 현재도 `11 년 20% 수준의 약한 베어마켓을 제외할 경우 `09 년 저점 이후 150%의 큰 폭 상승이 있었던 점이 부담. 다만, 동 기간 중 기업이익도 주가상승에 맞춰 증가한 측면이 있는 점은 완화 요인

○ 국채 장단기스프레드 : 美 국채 장단기스프레드(10-2 년)는 통상 경기침체, 베어마켓 등 대형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 마이너스로 반영되는 경향. `90 년, `98 년, `00 년, `07 년 베어마켓 발생 전 국채 장단기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마이너스 발생
- 현재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하고 있으나 1.18%p 내외로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동 스프레드가 베어마켓의 전조로 보이지는 않음
- 다만 과거와 현재의 스프레드 수준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도 존재.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Fed 의 대규모 양적완화가 진행되면서 초저금리가 진행돼 과거 장단기 국채금리의 움직임과는 상이. `11 년에도 2%p 대의 큰 폭 스프레드가 이어졌지만 약한 수준의 베어마켓을 경험
○ 투자심리 : 전세계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를 파악하는 BoA-ML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1월 세계주가 급락으로 주식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비중확대 포지션을 유지
- BoA-ML 은 이번 서베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완전한 베어마켓 상황의 투자심리는 아닌 것(not fully bearish yet)’으로 평가.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현금자산 비율은 5.4%로 상승해 `09 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준
- 다만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조사하는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는 `09 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
▣ [평가 및 시사점]

○ 아직까지 세계증시의 본격적인 베어마켓으로 보기엔 부족 : 금년 들어 주요국 주가의 급락으로 시장참여자들의 ‘베어마켓 진입’ 인식이 높으나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본 결과 과거와 여건이 상이해 아직까지는 세계증시의 ‘조정장세’로 평가
- ① 대형악재의 미동반 ② 낮은 주요국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③ 양호한 주가 Valuation ④ 채권시장에서의 높은 장단기스프레드 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등에 기인
- `09년 이후 큰 폭의 주가상승에 따른 조정 필요성 인식 증가, 개인투자자의 심리 악화 등은 세계주가의 추가 하락에 영향
○ 그러나 세계증시가 조정장세라 하더라도 경계감 유지 필요 : 세계증시의 3대 약세 요인인 ① 美 금리 인상 ② 국제유가 하락 ③ 中 금융경제 불안 등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베어마켓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
- 특히 일부 신흥국 및 산유국 등의 디폴트 위기, 대형 에너지기업 등 기업 도산, 美 경기 큰 폭 둔화, 중국발 금융불안 재확산 등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향후 세계증시의 향방과 관련한 전망이 매우 유동적
- 또한, 세계증시가 전반적으로는 조정장세로 평가되더라도 국별로는 경기침체, 대형악재 등으로 본격적인 베어마켓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도 상당함에 주목
- 또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ㆍ투자심리 약화 등을 통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에도 유의
○ 이에 따라 세계증시 관련 다양한 변수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 : 세계주가가 단기 반등을 모색할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상기 변수들의 전개와 투자자 시각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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