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배치 보복 조치 중심을 '공급 축소'에 두는 이유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행 여행객 축소와 한한령에 이어서 홈쇼핑/전자상거래 한국 상품 판매 제한, 중국 롯데 세무조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물론, 약간의 오해도 있다. 올해 9월까지 중국의 한국산 식품•화장품 통관 불허 건수가 148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130건)를 이미 넘어서면서 수입 화장품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건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건 당연한 현상이다. 올해 누적 중국으로 화장품 수출은 YoY 31% 증가했다. 중국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에 이어 2위다. 8월부터는 1위로 올라섰다. 위생허가 강화는 새로운 보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무튼,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국 불안을 사드배치 철회 기회로 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주목해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여러 뉴스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다. 일본과 센카쿠 제도 문제 당시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상품을 불매하거나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영토 문제로 국민 정서를 크게 자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은 관심이 없다.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은 모두 한국 상품에 대한 '공급 축소'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드 배치 반대 캠페인→ 반한 감정 확대→ 한국 화장품 불매운동의 프로세스, 즉, '수요 위축'으로 가지는 않고 있다.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사드 배치로 한국 화장품을 사지 말자고 하는 것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무리한 요구인지 말이다.
공급 축소 정책 방향의 한계는 분명하다. 근본적인 소비수요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 위생허가를 통과한 제품들에 대한 통관을 막지는 못한다. 관세율을 올리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는 내수 부양을 위해 화장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 바 있다. 중국 내 생산 확대까지 규제할 수는 없다. 자국 경제에 훼손을 가하는 정책을 취할 만큼, 사드 배치는 중국 정부에 절대적 비중의 어젠다는 아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중국 시장 한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에 이상 없다면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단기적으로 면세점 채널 판매에 부담이 있을 뿐이다. 더구나 ,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ODM 업체들은 면세점과 무관하다. 최근 주가 하락은 다분히 투자심리 위축에 의한 것이다. 12MF PER 20배 이하 주가는 저가 매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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