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망 이후 기업 경영 및 국가 경제 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개인의 역량보다는 운이 좋았다는 말도 들리고, 그 정도 재산을 물려받으면 누군들 그만큼 못하겠느냐는 말도 들린다. 그렇지만, 재산을 많이 물려준다고 모두가 그 재산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큰 재산을 한꺼번에 날리지는 않더라도 그대로 지키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가 경제도 마찬가지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어도 국가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 시켜 국민들의 후생을 증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막대한 천연자원이나 어느 정도 성장 동력을 물려줘도 이를 지켜내는 데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기업이나 국가 경제나 모두 결과가 과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아래 그림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G20 회원국의 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미국 대비 비율로 환산해 1980년(러시아는 1990년)부터 비교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환율 문제와 석유 관련 통계 문제로 제외했다. 이 그림에서는 미국 대비 1인당 GDP 개선이 뚜렷한 국가들(실선)과 악화한 국가들(점선)을 구분해서 보여 준다. 그림에서 보듯, 모든 나라가 국민들의 후생 증진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특정 정파나 정권을 칭송하거나 비하할 필요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후생을 증진하는 것이 정치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은 전면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성장은 모든 경제 주체들의 노력이 따라야 하는 만큼, 정부나 정권만의 성과나 책임은 아니다. 경제 주체 모두의 성과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 소개했던 두 권의 책이 떠올라 다시 소개한다. 2차 세계대전 종료와 함께 공산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대대적인 지원을 제공했지만, 지원을 받은 나라들이 모두 경제 부흥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국제 경제 환경은 모두가 누리는 것이지만, 그 환경을 모두가 자국 경제 개발에 성공적으로 이용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는 왜, 그리고 어떻게 성장을 이루었으며, 어떤 나라는 왜, 그리고 어떻게 실패했는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아래 소개하는 책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런 궁금증을 푸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몇 년 지난 책이지만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다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