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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 발작 배경 - 유진증권

※ 미국 발 채권시장 '발작'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단순히 경제지표와 그로 인한 미국 통화정책 전망 변화로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익률이 움직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한 유진투자증권의 설명이 담긴 보고서를 소개한다. 

보고서 내용과 별개로, 비전문가로서 순전히 느낌만으로 보자면 일본의 상황도 한몫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본은 섣부른 통화정책 변경으로 디플레와의 싸움에서 돈 날리고 경제는 안 살아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구조 변화는 말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니기에, 통화정책 때문에 일본의 디플레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 지적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다. 

어쨌든, 일본이 YCC를 유지하려면 엔화 약세에 대응할 필요가 커지겠고, 그러면 대대적으로 달러 매도 개입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번 미국 국채 발작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다.

(사진 출처: bondblox.com)

● 추석 연휴 간 미국 10년 금리, 22bp 급등한 4.8%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 기록. 이후 10월 4일 아시아 장중 4.88%까지 추가 상승. 팬데믹 이후 이전 고점과 지지선(4.5%)을 돌파한 뒤 투자심리 무너지는 모습. 

● 4일 국내 금리, 전구간 20~30bp 이상 급등 패닉. 연휴 중 미국을 비롯 타국 금리 상승폭을 한 번에 고스란히 반영.

● 연휴 중의 미국 금리 상승, 특별한 요인이 등장한 것은 아니었음. 임시 예산안 통과와 셧다운 우려 되돌림,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두고 발표된 구인구직 보고서 호조 및 매파적 연준 등이 혼재된 영향.

● 현재 금리 수준은 매크로 및 중립금리로는 설명 불가한 구간에 도달. 9월 FOMC 이후 전개된 이번 금리 상승 국면이 종전과 다른 점은 10년 등 장기물에 치중되었다는 점. 미국 10년 금리가 급등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2년 금리가 5.0~5.1%대에 머무는 것은 금리 상승 동인이 통화정책이 아니라는 근거. 실제로 미국 금리 선물에 반영된 11월 인상 확률은 30.5%로 9월 FOMC 전후로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니었음(8월말~9월 초 46%까지 반영).

● 따라서 매크로 지표(특히 고용)가 잘 나올 때마다 금리가 위로 반응하는 것은 추가 인상 가능성의 반영이 아니라 고금리 장기화와 인하 지연에 대한 베팅(숏 포지션 or 매수 지연)이 강화되는 것으로 판단. 결국 비어있는 매수 주체와 숏 포지션 베팅이 금리 발작을 설명. 현재 미국채 순매도 포지션은 데이터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수준.

● 미국채 5% 비관론이 정설로 확산되는 중. 다만 미국의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지 않는다면 2년 금리가 안정된 상태에서 10년 금리만 상승하는 현 상태는 지속되기 어려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단순 수급 이벤트 외에 경제 전망의 추가적인 상향이 필요함. 실제로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반~동결기 사이에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국면은 테이퍼 탠트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고 있어도 매우 짧았음.

● 한국 금리, 대외 이벤트에 의존적. 원래도 그랬지만 최근 들어 한-미 금리 간 상관관계는 더욱 높아졌음. 물론 PF를 비롯 국내 경기 우려 있으나, 이는 금리 상단을 제약하긴 어려울 것. 오히려 미국 금리가 높아질수록 단기적으로는 PF 및 가계부채 등과 연동된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 은행채 발행량 증가 등 악재에 더 민감해지면서 수급 불안이 지속될 수 있음. 10월 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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