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에는 많은 나라나 유수의 국제기구가 전망한 것보다 가격 약세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있는 한국은행도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려잡고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이해할 만하며 한국은행으로서도 곤혹스럽긴 해도 딱히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은행이 매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에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란 한국은행이 전국의 2,0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의 예상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 발표하는 것이다. 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실제 인플레이션율이 지속적이고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과는 달리 3% 선까지 내려온 이후 더 이상 내려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