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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LG경제연구원의 2016년 경제전망

(※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 가운데 주요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보고서 전문은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모든 전망 보고서의 경우 줄곧 강조하는 것은 숫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숫자에 이르는 과정이다. 경제성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들에 대한 설명을 잘 보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요약: 세계경제의 저성장·저물가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지만 중국경제의 성장 저하가 예상되며 저유가로 원자재 생산국가들도 어려운 경제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진국의 수입수요 위축, 글로벌 분업구조 약화로 세계경제 성장에 비해 교역이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중심 국가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취약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의 급변사태가 수시로 재연될 우려도 있다.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3.2%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소비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워 국내경제 성장률은 올해 2.6%로 크게 떨어지고 내년에도 2.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메르스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내년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성장활력은 더 낮아지는 셈이다.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추세로 전환되면서 성장 저하추세는 중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다. 

올해 크게 늘어난 주택분양이 투자로 이어지면서 주택건설 투자가 내년까지는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장기 성장세 저하 우려로 소비성향이 낮아지면서 소비회복은 미진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세계교역 위축과 경쟁심화로 회복의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액은 올해 1조달러 아래로 감소하고 내년에 다소 늘더라도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 흑자는 내년 1,100억달러를 넘어 GDP의 8.5%에 달할 전망이다.

취업자 증가수는 올해 30만명에서 내년에 2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달러당 평균 1,175원 수준의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외 불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낮은 성장과 통화약세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27,100달러, 내년에도 27,000달러로 감소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 국내경제 2%대 중반 저성장 지속

2016년에도 2%대 낮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지속에도 소비는 뚜렷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장기 활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부문 중 건설투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주택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주택건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진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의 수요회복이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수입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입품의 국산대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분업 구조도 약해지고 있다. 내년에 원화가 올해보다 평균적으로 절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국 환율도 같이 절하되어 수출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수출부진은 제조업 성장 둔화로 이어지면서 투자활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 증가세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2.7%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충격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반등효과가 내년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경제의 성장활력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낮은 성장에 원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표시 일인당 국민소득의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인당소득은 지난해 28,200달러에서 올해 27,100달러로, 내년에는 27,000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 하락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추세로 전환되면서 노동력부족에 따른 생산둔화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경쟁력 회복이나 새로운 수요창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20년 이후 1%대까지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 소비성향 하락으로 미진한 소비회복

소비의 본격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수익성 악화로 임금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빠르게 늘었던 고용이 계속 둔화되면서 가계소득 확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도 소비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다. 더욱이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계속 하락하면서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기대가 0.1%p만 변해도 단기적으로 소비성향이 0.9%p까지 떨어질 수 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기대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평생소득 예상치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 중반에서 내년 2% 초반 수준으로 완만한 상승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 불확실성 확대, 기업수익성 저하로 설비투자 둔화

향후 설비투자 활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체 설비투자의 47.2%(2014년 기준)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의 성장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금리 인상,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신흥국 위기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어둡게 할 것이다.

국내경제에서 생산요소로서 자본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점차 축소되는 상황이다.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의 빠른 설비확장으로 석유화학, 철강 등 대표적 자본집약적 산업들의 성장성이 계속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2% 아래로 낮아질 전망이다.

▣ 주택건설 투자, 내년까지는 상승흐름

늘어난 분양이 투자로 이어지면서 내년까지는 주택건설 투자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경제의 장기성장 둔화 우려가 크기 때문에 주택가격 역시 본격적으로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은 수급불안에 따른 측면이 크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늘어난 분양으로 인해 공급 부족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주택경기 역시 진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택건설 투자 증가세도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목건설 투자의 경우 올 하반기에는 추경에서 SOC 예산을 확대 편성한 효과로 인해 반짝 증가세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예산감소로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와 내년 3%대로 경제성장률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 세계 교역 부진으로 수출 제자리 걸음 예상

부진한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 일본 등 통화약세 국가와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산업에서 우리나라와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약세를 바탕으로 저가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내년에 수출단가도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철강 등 소재산업이나 전기전자 부문에서 단가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분야는 수요확대와 기술적 경쟁 우위가 유지되며 수출이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부문은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단가하락과 수출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조선산업 역시 세계적인 수요 부진에 일본, 중국과의 가격경쟁까지 심해지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 자동차의 경우 최근 비중이 높아졌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내년 우리 수출은 하락추세를 멈출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2%대의 낮은 증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 경제의 고용흡수력 저하되며 취업자 증가세 둔화

내년중 2%대 낮은 성장이 지속되고 가계의 소비성향 저하도 이어지면서 고용상황은 더 위축될 전망이다. 그동안 고용확대를 주도했던 도소매, 음식숙박 등 전통서비스 부문은 서비스업 평균에 못 미치는 낮은 생산증가율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고용흡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빠르게 늘던 보건복지 부문의 취업자 증가 추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괄간호 서비스 및 어린이집 예산 확대 등 정책지원이 계속되겠지만 임금인상 등 복지부문 일자리의 질적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일자리수 증가 추세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둔화 현상도 점차 본격화될 것이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이 내년 0.2%로 낮아지고 내후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50대 이상 은퇴연령층의 고용률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고용률 제고는 쉽지 않을 것이다. 수요부진과 노동공급 둔화를 고려할 때 내년 취업자 증가 수는 20만명대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실업률은 3% 후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 소비자물가, 1%대 초반 상승에 머물 전망

내년에도 저유가가 지속되겠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담배세 인상효과도 사라지면서 소비자물가가 정상적인 흐름에 근접해갈 것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물가를 높이는 효과가 예상된다. 공공요금, 집세 등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데 따른 물가둔화 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은 인력유입 집중으로 공급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인상요인을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당기간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져 있는 가운데, 고용여건 등을 감안할 때 명목임금의 상승폭도 크지 않아 인플레이션 유발요인을 찾기 어렵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 낮은 금리 유지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내년에도 국내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 불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 금리인상의 속도가 확인될 때까지는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반복되며 우리 자본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금융불안에 대응하고 경기부양을 도모하기 위해 내년에도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실물경기 지표들의 부진이 커지고 주요국간의 통화절하 경쟁이 벌어질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책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도 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고 미국 등 글로벌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부진으로 물가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을 전망인데다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투자가 확대될 수 있어 금리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다. 내외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외국인 채권 투자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국내 외국인 채권투자 중 차익거래 및 중앙은행 투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보유 채권을 대거 매도하기보다는 만기도래분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이 더 많을 것이어서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다. 내년 국고채금리(3년 만기)는 2.1% 수준을 기록해 올해 1.9%에 비해 소폭 높아지는 데 그칠 전망이다.

▣ 원화 약세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 확대

올해와 내년 1,0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지만 원화는 올해 평균에 비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본유출입이 우리 환율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환율흐름은 투자자금 유출입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내년에도 미국과의 금리격차 축소로 외국인 채권 투자 유입이 줄어들고 연기금 해외투자 및 수출대금 해외예치도 늘면서 자본유출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에 비해 위안화와 엔화가 모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원화만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도 어렵다. 신흥국 위기 등 대외 불안요인도 빈번히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원화 가치는 회복되었다가도 다시 하락하는 식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환율은 달러 당 올해 평균 1,135원, 내년에는 달러당 1,175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그동안 유로화나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상되던 흐름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평균 원/유로 환율과 원/100엔 환율은 각각 1,255원과 945원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위안 환율도 올해와 비슷한 위안당 179원 수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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