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한국에서 그 어느 시장지표 못지 않게 뜨거운 관심을 끈다. 일반 국민들까지 원화 환율은 물론 주변국 및 주요국 환율 움직임에까지 이토록 높은 관심을 갖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 이토록 한국에서는 환율에 관심이 높을까? 한국인들이 외국여행을 다른 나라보다 빈번하게 하는 것을 아닐 것이다. 쉽게 생각해 두 가지 측면을 들 수 있겠다.
첫째는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한국은 국가부채나 가계부채, 그리고 노동시장이나 제조업 성장성 등 표면적으로는 두려울 것 없는 성장을 이룩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이 몇달 앞으로 다가왔을 때까지 사람들은 과연 그런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