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기자회견 초반에 가계부채 증가세가 빠르다는 점을 금통위가 고려했다고 강조한 것이 이례적이었다. 이는 금통위원 가운데 일부는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지만 자신과 집행부는 가계부채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4월까지는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내에서는 11월과 12월에 연이어 경기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에 고무되는 듯한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다. 따라서 1-2월 산업활동 및 2-3월 수출입지표를 확인한 뒤에 4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광공업생산지수, 생산자 재고/출하비율,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제조업평균가동률(오른쪽 Y축)의 최근 모습이다. 가동률을 제외하고 모두 계절조정 기준이다.) |
다음은 기자회견 중 이주열 총재의 발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세계경제, 미국에서는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 유로지역과 일본에서도 일부 경제활동이 개선되는 조짐,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
- 국제금융시장, 미 연준의 금리정상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ECB등 여러 나라 통화정책 완화기조 확대, 그리스 채무재조정 관련 불확실성으로 미 달러화 강세 현상 지속
-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
-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미약, 내수 회복 여전히 미흡,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뚜렷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은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가 큰 폭 하락해 부진
-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
-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에 주로 기인하여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이후에 점차 높아질 것
- 은행 가계대출은 1월중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지만 계절성을 감안하여 예년 평균과 비교해 볼 경우에는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
-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현 수준 유지 결정에 고려되었다
- 오늘 기준금리 유지 결정은 만장일치
- 각국 통화완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원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강세 현상을 예의주시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
- 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것은 사실.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느냐 생각
- 지금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판단
- 주가의 회복세는 미흡하다, 부동산 거래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부동산가격 상승기대는 여전히 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유로화 약세, 가격경쟁 면에서는 좀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EU의 완화정책에 따라서 유로경제가 살아난다면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
- 최근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은 다소 절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 금리인하가 실물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적어도 2, 3분기는 소요. 실물에 미치는 효과는 아무래도 좀 시차가 있는데 효과의 크기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