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논평) 유가 하락은 세계 경제에 득인가 독인가?

(※ 캐피털이코노믹스 보고서 내용을 요약ㆍ번역해 소개한다.)

원칙적으로 석유 가격 하락은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맞다. 석유 생산국으로부터 소비국으로 소득이 이전됨으로써 소비국들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 지출을 늘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세계 전체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긍정적 효과와 석유 생산국이 겪는 부정적 효과가 상쇄돼 전체적으로 별 영향이 없을 수는 있다. 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석유 가격 하락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거나 최소한 금융시장에서는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

왜 이론과 다르게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 석유 가격 하락 속도와 폭이 지나치게 크다 보니 득실을 떠나 그 자체가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리는 동의하지 않지만 최근의 석유 가격 하락은 석유 수요의 대대적 붕괴를 반영하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둘째, 이번 석유 가격 급락의 속도와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석유 생산국에 돌아간 피해가 소비국에 돌아간 이득보다 월등히 컸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석유 생산국들은 지출을 급격히 줄여야 했으며 그것이 소비국의 지출 증가를 압도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금융시장에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실례로 에너지 기업은 미국 정크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에너지 기업들이 연쇄 부도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돌면서 금융시스템 전체적으로 불안감을 촉발시켰다. 영국의 경우에도 FTSE 100 지수에서 20% 남짓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이 나머지 80%의 기업들에게 돌아갈 잠재적 이익에 대한 관심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석유 생산국들이 그 동안 국부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각종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 자체도 세계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해 산유국들이 지출을 다시 늘릴 수 있다면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는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금융시장은 그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분위기에 휩싸이기 쉽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지수 하락 압력 또한 일부 국가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은 얼핏 보면 논리적으로 옳든 그르든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희망적으로 볼 수도 있다. 위에 지적한 것과 같이 투자자들이 분위기에 휩싸여 과도한 반응을 하고 있다면 반대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기 전이라도 일단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세계 경제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되찾을 수도 있다. 지표 물가 하락 압력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도 사라질 것이고 석유 소비국들에게 돌아갈 이득도 다시 부각될 것이다. 일단 이런 선순환이 시작되면 점진적이라도 세계 경제는 장기간 호조를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다.

▶ 1월에 소개한 다음 보고서도 참조 바람: (보고서) 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



= = = = =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