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나 경제부처 각료들이 사용하는 말 가운데 흔히 듣게 되는 것이 "체감경기"다. 표현 방식이나 정확한 단어는 조금씩 달라도 국민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느끼는 것을 뜻하는 취지로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단어가 우리 나라에서 필요 이상으로 자주,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 한다. 가장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이 단어는 어디까지나 경제 용어가 아니며 그 개념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체감경기라고 하면 누구나 그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즉, 일반 국민들이 자신들이 처해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해 갖고 있는 느낌을 뜻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이 때 일반국민이 누구를 뜻하며 또 여기서 경제 상황이라면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는 그야말로 각기 다르고 또 각자 처해 있는 상황도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