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조정 추이를 보거나 한국은행 총재 등의 발언 내용을 종합해 보면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은 실제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심리 변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경 추이에 대해서는 이전의 글 참조 ☞ (그래프)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문제는 현재 인플레이션 심리를 제대로 측정할 만한 지표가 없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은 2002년 2월부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설문조사 때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을 물은 뒤 응답 내용의 중간값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아래 그림에서 보듯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은 현실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다.
아래 그림은 모두 2013년 1월 이후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답한 향후 1년간의 인플레이션율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하락~2%" 구간, 특히 "1~2%"를 예상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이 기간 중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실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2~3%"를 고른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25~30% 수준에서 크게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꾸준히 내려와 0%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데도 응답자의 30% 정도는 여전히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2~3%라고 답하고 있다. 물론 한국은행이 이 설문조사 결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사를 보다 정교한 방법으로 개선할 여지가 커 보인다.
(좌축은 응답자 비율이며 우축은 그 결과 발표된 기대인플레이션율이다.) |
(좌축은 응답자 비율이며 각 문항에서 막대그래프는 2013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응답자 비율 변화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