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전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일부에서는 2004년 겪었던 것과 같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들에게는 큰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독립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社는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발간한 보고서를 번역해 소개한다.)
- 지난 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QE의 점진적 종료를 언급한 이후 투자자들의 신흥국 시장 매도 바람이 불었고 아시아 몇몇 국가들도 영향을 받았다. 연준 정책을 둘러싼 시장 동요는 요즘도 심심치 않게 되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동요가 앞으로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 그렇게 예상하는 배경으로 우선 미국 당국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중 정책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충분히 주어 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금리를 실제 올리는 상황이 와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충격을 시장에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 이에 덧붙여 과거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아시아 시장이 보여 준 반응도 썩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난 25년 동안 미국에서는 대략 3차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있었다. 첫번째는 1994년이었으며 두번째는 1999년이었다. 당시 닷컴 버블 붕괴로 혼란이 발생하자 연준은 금리를 다시 내렸고 2004년에 가서야 금리를 다시 인상했다. 아래 그림은 각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뒤 첫 12개월간 미국 연방기금금리 추이와 아시아 주식 및 채권 투자수익, 그리고 아시아 외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에서 보듯 미국 금리 인상시 아시아 시장이 항상 피해를 본 것은 아니었다.
- 여기에 덧붙여, 아시아 각국의 펀더멘털은 현재 상당히 견조해 보인다. 당사가 개발한 캐피털이코노믹스리스크인디케이터(CERI)는 위기를 겪기 이전에 불안정한 조짐을 보이는 5가지 주요 지표를 기초로 산출해 그 변화 추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위기를 맞은 국가의 경우 위기 발생 이전에 대체로 경상수지 적자와 민간부문 여신은 GDP 대비 비율 기준으로 두 배 확대되는 경향이 있었다.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보다 높게 상승하는 경향도 있었다. 실질 주가 및 실질환율도 보통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 아시아 주요국 CERI 평균은 지난 1년간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1997-98 아시아 금융위기 및 2008-09 세계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작년보다 취약성이 개선됐으며 이는 경상수지 적자 축소와 금리 인상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신흥국이 이번에는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다. CERI 기준으로 볼 때 가장 취약한 국가로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꼽을 수 있다.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는 자국 통화정책이 미국과 긴밀하게 연동돼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해야 할 것이다. 그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해도 과거보다는 피해를 덜 받을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 결론적으로 아시아 주요국, 그 중에도 중국과 인도 및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 전망은 이제 미국 금리 조정보다는 자국 경제의 구조조정 성패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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