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대우 보고서 주요 내용)
■ 일드커브 컨트롤, 현재 조건에서 최선을 다한 BOJ
9월 BOJ 회의는 현재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다. 7월 회의 이후 정책실망감이 확대된 가운데 9월 ECB조차 정책신중성이 깊어지자 BOJ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현재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유동성 여건을 적절히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채권을 제외한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일 일본의 정책은 근본적인 일본경제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 단지 유럽과 일본의 정책한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완화시킨 정도로 봐야 한다. 때문에 일본금리 및 엔/달러 환율 추세상승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일본10년 금리는 정책목표인 0%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나 여전히 100~105엔 사이에 갇힌 엔/달러 환율은 추가적인 일본 정책의 필요성을 자극할 것이다.
우리는 2017년 상반기까지 일본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바 보다 근본적인 정책 변화(예를 들어 헬리콥터 머니)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금일 저녁에 예정된 9월 FOMC 결과가 동결이 결정될 경우 당분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수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일본의 무난한 정책스탠스는 남은 연내 국내 통화정책의 신중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질적인 완화정책은 없었지만 저금리에 따른 금융기관의 폐해를 막고 적정한 실질금리를 확보하여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여가겠다는 정책경로를 제시했다. 기존에 실시하고 있는 -0.1%의 기준금리와 연 8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QQE)는 그대로 두고, JGB10년 0% 타겟을 통한 일드커브 컨트롤 정책을 새롭게 도입하였다. 과하게 낮아지는 금리에 따른 부작용을 덜기로 한 것이다.
과도한 일드커브 평탄화가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까지 낮추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를 앞두고 역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채 매도 & 단기채 매수)를 전망하는 기관도 있었다. 당장 JGB(일본채)10년 금리 0% 타겟의 의미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과도한 마이너스(-) 금리를 유발하지 않고 안정적인 저금리 여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때문에 10년 이상 장기영역 금리는 플러스 영역을 확보하고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들의 투자건전성을 유지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금리하락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가 약해졌다는 점에서 단기 약세재료가 되겠으나 중장기 금리상승 국면에서는 안정적인 저금리 여건을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채권을 무조건 매도해야 할 정도의 충격은 아니다.
(중략) 양적완화는 명목금리는 낮추고 2% 인플레이션 타겟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여 실질금리 안정을 통한 경기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정책 목표이다. 최근 양적완화를 통한 저금리는 유도되었지만 (중략) 과도한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에 타격을 미치면서 정책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존에 채권 만기 별 보유비중에 대한 부분을 철폐하여 유연한 양적완화 스탠스를 도입했다. 민간의 장기금리 수요가 많을 경우 중앙은행 매수를 줄이고 반대로 장기금리 수요가 적어 금리가 오를 경우 중앙은행 매수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필요 시 본원통화 확대를 통해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하고 인플레이션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하였다.
일본 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은 과거와는 좀 다른 양상이다. 일단 금리는 중앙은행의 매수여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일단 상승한 반면, 정책의지를 감안하여 엔화는 약세 일본증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일 BOJ 회의 결과가 1시 30분이 다되어서 나올 정도로 장고(長考)를 거치면서 꺼낸 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올해 7월까지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BOJ는 추가정책에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일드커브를 가파르게 만들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년 이상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10/30년 스프레드 또한 60bp 가까이 거리를 확보했다.
일단 금일 정책발표 장중 일본10년 금리가 양(+)의 영역까지 6bp 이상 올랐으나 0% 타겟팅에 맞춰 재차 0% 아래로 안정된 모습이다. 향후 일본금리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미치는 영향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의 경우 일본 정책우려로 102엔 아래로 눌렸던 부분이 풀리면서 102~105엔 사이 정도 등락이 우세해 보인다. 이러한 엔화약세에 힘입어 일본 증시는 1% 중반 이상의 강세를 시현했다.
문제는 정책효과의 지속성 여부인데 미국이 9월에도 금리 동결하면서 달러강세가 제한될 경우 근본적인 일본 금융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향후에도 일본의 현재 정책수단 이상의 경기부양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을 전망이다. 연내는 28조엔 재정패키지와 이번 조치로 버텨가겠으나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가 관건이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은 일본금리 급등으로 국내 채권시장도 단기 충격이 들어왔으나 일본금리의 추세상승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리상승폭을 10년 기준 5bp 정도에서 3bp 정도로 낮추고 있다. 그럼에도 국고10년 금리가 1.60% 정도까지 올랐다는 부분은 남은 연내 국내 통화정책도 완화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을 반영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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