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한국은 가족 및 혈연 위주의 사고방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처음 만나는 사이라도 나이를 묻고 본적지를 물으면 대충 관계 설정이 끝난다. "결국 내가 네 삼촌 벌이다"라고 한다든지, "너는 아비 어미도 없냐?"라고 하는 말 등이 바로 단일민족국가이면서 가족 위주의 사고방식이 깊이 자리잡은 한국에서 흔히 통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문제도 생겨난다. 사회의 동질성 유지를 위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우리는 5천여 년간 하나의 민족이었으며 신라의 3국통일 이후 60여 년전 분단까지 하나의 국가 체제를 유지해 왔다는 생각 때문에 "동질성" 유지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