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회 현안에 대한 내 견해를 밝히는 것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내 글은 다른 기관의 보고서나 통계 가운데 유용한 내용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 및 발췌해 제공하거나 이를 설명하는 것이 많다.
그런데 "혼자 알고 있으면 될 것을 뭘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까지 블로그에 올리느냐"고 하는 질문을 실제로 내게 하는 사람도 있고, 나 스스로도 그런 의문을 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 대답(결론)은 이렇다 -- 내가 무슨 대단한 공헌을 사회나 블로그 독자들에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자료를 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자료를 정리하고 설명을 붙이다 보면 어느 새 내게는 글에서 나타나지 않는 훨씬 많은 정보와 "시각"이 정리되는 것을 느낀다. 이런 의미에서 "나누어준다"는 표현보다는 "나누어가진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하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녀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은 부수적 효과다. 자녀 입장에서는 자기 생각을 말하기까지 평소 생각을 정리하고 가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말한 것보다 훨씬 많은 지혜를 쌓게 되고 이 지혜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