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15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1.50%로 인하했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이전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은 형성되고 있었고 이는 곧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10년 만기 기준 국채 수익률과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과의 차이는 일시적으로 역전되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외국인 투자 자본이 낮은 수익률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논리가 관심을 끌었다.
흔히 말하는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감이라는 것이다. 한국 채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미국 채권에 투자했을 때보다 높지 않으니 한국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그러나 한국 채권과 미국 채권의 수익률 차이가 역전되는 것 자체로 대규모 자본이탈이 일어난다는 논리는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며 과거 사례를 보아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내외금리차가 자본 유출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에 투자할 때는 금리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즉 환율 전망, 시장의 안정성, 유동성, 정책 환경 변화 등이 금리 이외에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요소에 포함된다. 다음 그림들을 보면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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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와 달러/원 환율 추이를 비교한 그림이다. 실제 자본 유출이 일어나든 그럴 우려가 있든 자본유출은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즉 수익률 차이가 확대되면 이론적으로는 자본유입 혹은 유입 기대감이 커진다고 할 수 있으며 결국 환율은 하락했어야 맞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보면 수익률 차이가 좁혀질 수록 오히려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내외금리차가 축소될 때는 한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거나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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