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小考) 내외금리차와 자본유출 위험, 그리고 환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15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1.50%로 인하했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이전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은 형성되고 있었고 이는 곧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10년 만기 기준 국채 수익률과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과의 차이는 일시적으로 역전되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외국인 투자 자본이 낮은 수익률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논리가 관심을 끌었다.

흔히 말하는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감이라는 것이다. 한국 채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미국 채권에 투자했을 때보다 높지 않으니 한국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그러나 한국 채권과 미국 채권의 수익률 차이가 역전되는 것 자체로 대규모 자본이탈이 일어난다는 논리는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며 과거 사례를 보아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내외금리차가 자본 유출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에 투자할 때는 금리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즉 환율 전망, 시장의 안정성, 유동성, 정책 환경 변화 등이 금리 이외에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요소에 포함된다. 다음 그림들을 보면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한국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와 달러/원 환율 추이를 비교한 그림이다. 실제 자본 유출이 일어나든 그럴 우려가 있든 자본유출은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즉 수익률 차이가 확대되면 이론적으로는 자본유입 혹은 유입 기대감이 커진다고 할 수 있으며 결국 환율은 하락했어야 맞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보면 수익률 차이가 좁혀질 수록 오히려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내외금리차가 축소될 때는 한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거나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때이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큰 방향에 있어서는 달러 인덱스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그 폭과 단기적 움직임은 달러 인덱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다음 그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가치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안정 여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 그림에서 VIX는 Volatility Index의 약자로 변동성지수라고 말한다. S&P 500지수 옵션과 관련해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기대지수를 가리킨다. 이 지수가 상승할 때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순유입 추이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편의상 2003년부터 누적 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에서 보듯 내외금리차가 확대되거나 축소되더라도 그와 자본 유출입은 직접 연관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이완과 미국의 채권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타이완의 국채수익률은 위 기간 중 줄곧 미국보다 낮은 상태다. 더구나 2006년에는 그 차이가 350b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타이완에서 대규모 자본 이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사실 한국의 금리 수준은 지속적인 하락 압력에 놓여 있다. 한 나라의 금리 수준에 영향을 주는 것 가운데 경제성장률과 물가는 중요한 요소다. 위 그림은 명목성장률과 GDP디플레이터 변화율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에서 보듯 한국의 성장률과 디플레이터 증가율은 서서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지금까지 설명은 비전문가로서 간략히 견해를 정리한 것이며 이 주제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설명은 아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